환경문제와 여성 문제의 연관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에코 페미니즘.
전 동양의 음양론이 생각나더군요. 여자는 음이며 땅이고 남자는 양이
며 하늘이다. 울 남자들이 억압의 도구로 입에 달고 살던 '남자는 하
늘!'이라는 말 정확히 이해하고 쓰는 남자분들 몇분이나 계실까.
모든 것을 끌어안고 키워내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과 여자를 같은
성질로 본 음양론. 정말 그런거 같네요. 환경이 훼손되고 오염된 곳
치고 여자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나라없잖아요. 특히 전쟁과 강간은
손잡고 다니잖아요.
여성성의 본질을 '보살핌'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현경님의 살림이
스트 선언도 생각나고요.기상이변 땜에 많이들 고생하시던데... 이 땅
의 울음이자 이땅의 여자들의 울음소리 같아요. 더이상은 못참는다라
는...신경질에 가득차 애잡고 있는 엄마의 찢어지는 소리가 아파트를
울릴 때마다 여성성의 극치를 보여주며 그 정수에 푹 젖어있어야 할
우리의 애기 엄마들의 짜증난 얼굴과 암울한 아이들의 얼굴을 볼때마
다 전 땅을 생각합니다. 적당하게 비와서 촉촉하게 젖은 기름진 땅에
따슨 햇살을 받아 몸을 적당히 데워서 싹을 틔워내고 또 뿌리를 튼실
하게 가꾸어 무럭 무럭 자라게 해주어야 할 땅이 몇해째 내리지 않는
비와 지잘났다는 햇살에 피폐해 가면서도 몸안의 씨앗을 틔워보려
끊임없이 이를 악물고 자가발전을 해보지만 더이상은 퍼낼 것도 없
는...그런 상태가 연상되곤 합니다.남편에게서도 시댁에서도 이제는
남이된 친정에서도 어디서도 에너지를 충전 받을 수 없게 된 우리네
여자들...'양숭배사상' 과 '음비하정책'에 철저히 세뇌되어 자신조차
도 양이 성하는 해가 쨍쨍한 날은 좋은 날이고 음하고 습한 비오는
날은 나쁜 날이라고 믿게 되어 '비'를 천시하고 '해'만 숭배하다
가 의기 양양한 '해'를 위해 행여나 '해'기운 약해질세라 스스로 물
기 다 없애고 '비'내리지 못하게 하는 주문들로 세상을 도배하며 살다
가 자기몸 쩍 쩍 갈라져 더이상 아무것도 심지어는 자신조차 '키워낼
수' 없게 되어버린 이상한 황무지...이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요.점점 해도 싫고 씨앗도 싫고 물도 싫고 나혼자 버텨내기도 버거워
스스로 돌이 되기를 원하는 땅들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용기를 가지고 '비'오는 날을 큰소리로 찬양해봅시다. 자신의 습기
를 더이상 숨기지 말고 해를 향해 뿜어냅시다. 그렇게 하나 둘 모이
면 어느날엔가 비도 오고 '해'도 알게 되겠지요. '균형'이라는 화두
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