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기뻐야하는 날인데 자기땜에 하루종일 우울하고 슬프네..
어제 저녁때 내가 한 말이 그리 크게 잘못한 건지..그렇게 나가버리고는 새벽에 들어왔지? 나 오늘 아침에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난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설마 자기가 내 생일을 잊어버릴줄은 몰랐어..우리 결혼하고 두번째 맞는 생일이잖아..근데 오늘 아침에 그걸 기억못하는것도 서글픈데..아침 안차려주냐고 화내고 나갔지? 왜 하필이면 오늘인지...난 자길위해 1년내내 새벽밥 챙겨주는데 1년에 단 하루 날 위해서 한두시간 잠 못자고 미역국 끓여주기가 그렇게 힘들어? 아니...사실은 그거에 화낼려고 했는데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에게 미역국을 운운하는건 무리겠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축하멜 들어오고 전화오고 그러는데 정작 가장 축하받고 싶은 사람은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으니 오빠 이기분 알까?
나중에 어떻게 알았는지 미안하다며 전화했지? 오늘 일찍 들어오라고...그래두 화가 풀린건 아니야...나 너무 속상하고 많이 서운해..
요즘 자기가 일때문에 힘든거 알지만 내가 그정도밖에 안되는지...내가 잘못한거 있으면 그렇게 불만이면서.. 너무 나에게 많은걸 바라면서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소한 것 하나 못챙겨주는 사람인가?
나...
다른 사람들 100명의 축하보단 오빠의 축하가 더 듣고 싶은데...
내가 바라는것은 그런건데...
오빠 한사람때문에 내 기분이 좌지우지되는게 참 서글프네...
내가 그런 당신한테 무덤덤해지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