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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렁 쩌렁 씨끌벅적~~~


BY 쭈그렁!~ 2002-09-11

이런 마음을 아실런지
다른 집은 하나도 버겁다는데
저는 셋이나 낳았습니다.
15평짜리 임대 아파트 (실평 8평)에
8살 남자아이
6살 여자아이
3살 여자아이
이 아이들이 모두 입을 열면 저의 귀는
떨어져 나가고
집은 터져 나갑니다.
눈만 때면 일이고
조금만 어질러도 방안은 금새
막 이사온 집인듯 어수선합니다.
이사는 가고 싶지만, 남편은
올해초 10월에 가자더니
내년에 내년에 ......하며
말도 못꺼내게 하고
속상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걸랑요.
말도 안듣는 아이들
그래서 아이들 키우기도 힘들고
제가 몸이라도 아프면
아이들 챙겨줄 사람도 없고 해서
친정근처로 이사가자해도
우리 남편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신경질만 냅니다.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다보면
남편이랑 안살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경제권은 남편 손에 있고
저는 생활비를 타서 씁니다.
친정엄마가 돈을 꿔가서 못갚은거도
있고 우리 남편 저랑 큰소리만 나면
저희 친정엄마가 꿔가서 못갚은
돈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그럼 당장이라도 이사간다고....
이제 우리천정 조금씩 나아져가고
1.000만원 갚아준다고해도
친정근처로는 절대로 가지 안는다는군요.
지금 저는 시댁 근처에 살고 있답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전 아이 들쳐 업고 두아이 걸리면서
'싫어요.아니요'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충성했지만,
항상 저는 모자란 며느리고 남편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기는 명절때나 되야 와서 엉덩이 붙이고 밥이나
먹기만 해도 우리 친정부모님
'우리 큰사위가 제일이야'라고 입에 침이 마를날 없고
아버지 없이 자란 우리 남편 안쓰러워 어쩔쭐 모르시지만,
우리 남편 그런거 하나 모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과 저는 이 조그만 임대 아파트에서
복닥거리고 있습니다.
아직 청소 한번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 기다립니다.
놀랄 우리 남편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여러분도 기대 하십시요.
제가 내일 생생히 올릴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