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착각했었어요.
모든게 내 상상의 산물이었죠.
당신의 아름다운 말과 목소리와 손길은 그저 당신의 보편적인 일상이었을 뿐 내게만 해당되는 특별함이 아니었던것.
짝사랑도 아닌 환상이었을 뿐이죠.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었던 거죠.
앞으로 착각할 기회도 없겠네요.
오늘 만나면 어떻게든 다음 기회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많은 궁리를 했는데.
당신은 약속을 잊었더군요.
잊고 싶은 거였는지 아예 입으로만 한 약속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로서 모든 일은 끝이 나는군요.
내가 잊으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당신을 보고도 행복해 하지 않으려고설레는 가슴을 일부러 눌러 내리지 않아도 당신으로 인해 끝은 오고야 마는군요.
내 환상의 마감을 알려준 당신께 차라리 감사해야 할까요.
오늘 나는 한심한 사람이 되었고,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내 기억에 자리 잡았습니다.
아쉬운건 당신의 진심이 무어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