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막 가입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28살 된 미혼여성으로 남친과 사귄지는 만 일년이 다되어가요.
나이도 그렇고 처음부터 만남도 진지하게 사귄편이라 둘다 내년 가을쯤이나 늦어도 후년 봄에는 결혼을 할 생각이에요.
두집안 다 처음 교제를 시작할때부터 알고계셨었구 남친이 첫눈에 제게 반한것두 그쪽 집안에서 저보다 먼저 아시고 계셨었구요.
남친은 올 가을쯤에 인사를 정식으로 드리고 싶다고 하지만 전 왠지 솔직히 내키질 않습니다.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제 위로 시집안간 언니들도 있고 해서 맘먹은대로 쉽게 결혼이 되진 않을것같구요(저도 순서가 바뀌어 결혼을 하고 싶진않지만 언니들도 아직 아무도 결혼할만한 남친도 없구 생각도 그리...)
결혼하기까지 기간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것도같고 그사이에 남녀관계라는 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구요...
실은 전에 5년정도 사귀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집은 분위기가 상당히 개방적이고 활달한 분위기의 집안이었는데(우리집은 그와 반대로 상당히 보수적이라 인사는 결혼할 사람만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임)제게도 너무 잘해주시고 저도 잘 따르는 편이었어요.
연례행사는 물론 생신,기념일,안부전화도 잘 챙겼는데 나중에 헤어지는 이유중에 결국엔 그런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더라구요.
잘해주셨지만 점차 긴시간을 보게되구 제가 딸이아닌 며느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신건지 부담스런 부분을 제게 말씀하실때,또 효자인 남자친구가 저 상황에서 날 제대로 커버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헤어지기 너무나 힘든 마음을 다잡게 되는데 어느정도 힘이된건지 결국엔 그사람 손을 놓아버리게 되더군요.(물론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고 여러가지가 복합적이긴 했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남자친구는 그사람과 분명히 다른 인격체이고 다른 환경의 사람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때 예전 남친과 이별후 고통이 너무 심했는데 그 중에 그 집 식구들과 있었던 시간들도 떠올라 정말 괴롭더라구요.
결혼을 하려면 그 집안이 중요하다고 그러고 저도 물론 저희 친가나 외가를 보면서도 많이 느낍니다.(엄마가 시집땜에 고생많이 하셨죠. 지금도 어느정도...)
저는 연애도 계속 해왔고 나름대고 남자들도 만나본 편이라 솔직히 지금의 남친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보고있습니다.
이런면이 좋기도 하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현실적인 상황에선 그게 내게 도움이 안될거란것도 알고, 서로 안맞는 부분도 많지만 내가 배워야하고 존경해야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구요.
그치만 가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보면 남친 집안 분위기려니 하는걸 느낄때가 종종 있습니다.
남친부모님들 얘기는 오직 남친 입을 통해서만 들었으니 어떤 분들이신지 정확히 알순없지만 가끔 통해 들은 바로는 특히 아버님께서 저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인것 같진 않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나 자기자식이 낫겠지만요...)한편으론 그런 말들땜에 뵙기도 전에 여렵구 꺼려지네요.(저나 남친이나 아쉬울거 없이 자랐으니까요)
결혼하려면 그 집안을 자세히 알아보구 가야한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결혼후에야 알게 되는것들도 있을테구...
또 예전의 경험때문인지 집안을 오가게 되면서 어른분들땜에 괜히 남친과 거리감이 생길수도 있을테구,또 저도 솔직히 예전같이 남친집에 잘할 마음은 별로 안생기네요.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을 남친에게 털어놓을수도 없구요.
여기 글들을 보면 결혼 임박해서 집안에 인사드리고 알게되면 시집이란 복병땜에 고생많이 하시는데...
저도 아랫사람이 하기에 따라 자기 귀염은 자기가 받는거라는거 알겠지만요, 그 집안 분위기에 따라 오버해야하는지 아닌지도 맞춰야 하는것 같구... 괜히 책잡힌다고 하는것도 그렇구요...
자꾸 말이 길어지면서 질문도 희미해졌네요.
남친에게도 부모님 인사는 내년으로 미루자고 했지만 첨엔 이해해주더니 시간이 갈수록 올가을에 정식으로 뵙고 싶다고 하네요.
물론 진지하게 날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고 고맙지만 울 부모님께 남친이 어른스럽게 잘할 스타일은 못되구해서 부모님께서 탐탁치 않아하실까봐 걱정도 되구...
남친이 저희집에 인사오면 저도 그쪽에 인사가야지 안 그럼 서운해 하시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경험 있으신분들 제가 어떻게 남친에게 행동하고 그집에 인사드리면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방법이 될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