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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리를 수평으로 비교함보다는 더 넓은 시선으로 개선해나가기를 바라며...


BY elina882002 2002-09-24

외국을 다녀오신 경험이 많을수록 우리의 교육을 걱정하며 비판의 소리가 높음을 압니다.

저역시 큰 형님이 미국서 두 아이를 낳고 박사학위를 받고 10년동안 생활하시다가 돌아오셔서 항상 명절마다 선생님들을 비난하는 소리에 참 마음이 아팠지요.

중견의 경력동안 외국에서 공부하다온 아이들도 여럿 경험해보았고 많은 학부형들과 대화도 했지요.

퍼 오신 글은 사설이 아니고 게시판에 올려져있던 글같은데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요.
사람마다 경험의 폭도 다르고 상처도 다르기에 항상 객관적일수는 없지요.

답변 하신분들처럼 치를 떨 정도의 경험을 소상히 써 주신 것 쓴 약으로 받아들입니다.

하나 하나 반박보다는 몇 가지 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교사들 수준이 낮다는 점은 수긍할 수 없습니다.

흔히 학부형들은 선생님은 가난해야하고 과거의 자격증하나로 끝까지 혜택을 본다는 점을 자주 말씀하십니다.

요즘은 교사의 월급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서는 안되나 좋은 인재를 쓰기 위해서는 그 만한 투자를 국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남편 역시 저보다 2년(남편은 18년) 경력이 앞서지만 금융회사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연금.품위유지비를 합하면 저의 세배는 받으며 차와 기름값 법인카드 상당한 대우를 받지요.
저는 웃으며 그러지요.
나도 당신만큼 열심히 하고 실력이 있는데 하면서요.

제가 근무하는 큰 학교에는 석사학위를 받은 분과 박사학위를 소지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학교근무를 하면서 배움의 욕구로 자기 정진을 꾸준히 하시거나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틈틈히 나누어주시는 분들도 많지요.

그리고 지금 교대나 사대는 지난 외환위기 이후 아주 인기가 높아진 것같습니다.

제 선배님의 딸 아이도 전교 석차 최상위권인데 교대를 지원해서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고 지금 첫 발령을 받아 즐거운 학교 새내기 교사로서 다니고 있지요.

지금 제가 맡은 귀여운 6학년 딸 아이들도 종종 교사가 되는 길을 물어옵니다.


참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제선생님들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그에 걸맞는 자격도 갖추려고 노력하는 후배들도 많아서 저희들도 긴장하여 열심히 하지요.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말씀 하신분들앞에 외람되나 저 역시 입시 세대고 아주 없는 집의 맏이로 등록금도 못 내면서 학교에 다녔지요.

그러나 그렇게 선생님들로부터 불이익이나 차별로 쓰라렸던 기억은 없답니다.

아마 어느 집단이든 고약한 심성을 가진 분들이 있기 마련이고 학교에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러나 학교만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더 비난을 받고 또 있어서도 아니되겠지요.

한번씩은 이 런 글을 보면서 학교에 청소를 하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얼른 가시라고 합니다.

하고 나서 꼭 험한 소리를 하시지는 않을지 어느순간 눈에 보이는 친절을 진심이라 믿으면 안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도 듭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절대로 어머니들 청소 못오시게 합니다.

그러나 방학을 마칠 즈음에 가보면 어느새 어머니들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을 느끼고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저의 아들도 중학생이지만 그렇게 불합리한 학교체벌로 괴로웠던 적은 없습니다.
방과후 학원 한 군데 가지만 학교수업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하고 선생님들과 자주 대화합니다.

아들은 공교육의틀에서도 밝게 자랍니다.

꼭 의사나 박사가 되어야 행복함이 아님을 이제는 알기에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모로서 갖지 않는대신 대화와 독서를 많이하게 하지요. 그리고 선생님을 존중하도록 가르칩니다.

저는 퇴근하면서 중학교 교실을 자주 둘러봅니다.
처음 입학하고 학부모의 대화시간에 가보니 세 분이 왔습니다.


거의 학교와는 대화가 없고 들은 정보는 아이의 입을 통하거나 주변의 엄마들 신문 방송에서 요란한 잘못된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지 적극적으로 학교현장에서 내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지역공동체로서의 역할은 어머니들이 애써 피합니다.

운영위원을 못 뽑아서 곤혹을 느끼지만 열심히 참여하고 학부모의 소리를 내어야 할 때는 오시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학원의 입시 정보에는 갑니다.
참 모순이지요.
학교의 교욱비를 이렇게 써라 하시는 말씀을 하시는 분을 보면 운영위원을 꼭 해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야할 일은 피하고 뒤에서 화만 내시는 분들은 주부가 없는 돈에 살림을 산 것을 남편이 뭐하느라 썼느냐 그것이 왜 모자라느냐 하는 것과 같음을 느낍니다.

수 백명 많게는 천명이 넘는 아이들은 다양한 사고가 있고 자주 다툼도 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사고가 일어나고 웃고 울고 떠들면서 공부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제 친구는 세 아이를 방학때 데리고 있으면서 마귀로 변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고 1아들때문에 입만 열면 욕쟁이로 변했다고 하지요.

저희가 맡은 40여명의 아이들... 조를 만들면 7인 1조
6인 1조로여섯분단만 되어도 (36명) 책상옆으로 지나갈 공간이 있는데 42명이 되면 6학년처럼 덩치가 큰 아이들은 7인 1조가 되면서 선생님이 지나갈 공간도 없습니다. 책상 의자 하나식 조에 더 붙어 있으면 거의 자리가 없습니다.

저 만치서 장난하고 남을 괴롭히는 아이를 꾸중하러가도 책가방에 책상에 선생님의 길이 막혀버리고 제 멋대로의 아이도 참 많지요.

일일이 가르쳐야 하고 학부모와 상담하고자 하면 어머니들은 색안경부터 끼지요.
오늘처럼 운동회 연습을 마친 날이면 6학년은 5교시 정상 수업을 하고 6교시에 체육을 하고 나면 땀 투성이 되면 선생님돈으로 40여명에게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사주시는 선생님들도 아주 많습니다.

참 열악한 사정을 가진 학교도 이 땅에는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을 위한 경비는 실제로 적습니다.
교사혼자 안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겁이 나서 선생님들이 걱정하시는 경우는 적어도 대다수의 학교는 아닙니다.

매주 실시하는 부장급 교사들의 기획위원회는 진지한 토론의 장이고 1학년부터 육학년까지 발달과정이 아주 차이가 나는 아이들을 위한 진지한 토의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학교 경비는 회게장부를 복사하여 행정과장이 교무실에 붙여놓습니다.

저의 형님도 결국은 아이들이 시민권이 있으니 외국인학교로 보내고 그 아이들은 미국시민이 되는 교육을 받고 있지요.
명절마다 우리 집에 모이는 아이들 고등교육을 마치고 미국을 갑니다.
갈수밖에 없지요.

이 땅에서 공부한 아주버님도 결혼후에 미국에 가셔서 지금 영어도 유창하시고 미국 대학생들도 가르치셨지요.

아이들 둘의 외국인 학교의 등록금은 굉장하다고 합니다.
교수님이신 아주버님의 월급이 다 들어가지요.

집안 행사에는 아이들 교육으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지요.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지...
우리의 교육 현장이 다 버리고 가야할 만큼 그렇게 참담하지는 않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엉망이라서 이 땅의 교육을 피해서 그 먼길을 가야만 하는지도 저 같은 소시민은 마음이 착잡합니다.

어렵게 공부하고 원하던 교사의 길로 들어서서 이제 가정도 확고히 기반을 잡고 아이들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요즈음 이런 글을 보면 내 아이를 포함하여 99%의 아이들이 다니는 이 대한민국의 학교가 정말 시궁창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글을 보면 화가 나다 못해 슬퍼집니다.
교사라고 말하기도 어디 나가서 자신이 없어지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많은 어머니들 너무 걱정 마세요.
아주 멋진 후배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저희들도 노력합니다.

학교에서는 이 아이들이 사랑스런 내 자식입니다. 내 아이들이 선생님들께 애정을 받고 잘 자라주기를 갈구하듯이 대 다수의 교사들은 다른 아이들을 그런 마음으로 대합니다.

참담한 마음에서 약간의 변명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