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이맘때 찾아오는 일
돈계산하기---
입금의 기쁨, 잔고의 풍족함도 잠시
이리저리 뗄 거 떼고 낼 거 내고 나면
또다시 숟가락 빨고 버텨야 하는
한 달이라는 인고의 시간만이 기다린다
무뎌진 머리를 싸매고
여기저기 계좌조회하느라 켜놓은 컴터 소음 옆에서
계산기 두드리며 가계부와 씨름하기 어언 두시간
늘 문제는 그놈의 카드다
으쨌거나 지난달 결산, 다음달 예산 대충 맞춰 놓고 나니
배고프다
시방 시간은 자정이 넘었는데
밥통을 열어 보니 밥이 한덩이 있다
냉장고에 먹다 만 깍두기 국물에 털어 넣고
참기름 한 방울, 깨소금 한 숟갈 넣고 비볐다
젠장, 국물이 너무 많다, 밥은 턱없이 적다...
감사히 먹었다
속쓰리다
낼은 또 아기 둘 데리고
은행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