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다.
지금은 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기에 딸 아이 데리고 그 얘도 딸 아이 데리고 마트나 백화점에 종종 같이 가곤 한다.
엊그제 토요일에도 만나서 백화점에 같이 갔다 왔다.
만나고 난 후 마음이 왠지 찜찜했다.
그 친구와 난 만나면 거의 커피 한잔씩 하곤 한다.
그런데 작은 동전이라지만 거의 내쪽에서 커피를 뽑아오곤 한다.
커피 마시자 하면 그 친구 그래 하고는 가만히 있는다.
그러면 내가 지갑에서 동전을 꺼낸다.
그 친구 넉넉치 않은 것은 알지만 항상 그런식이니 이제는 속이 상한다.
나도 딴에는 짜다는 소리 듣는다.
내딸 지금 17개월 들어선다.
나 딸아이 낳고 한달 뒤부터 지금까지 천기저귀 쓰고 있다.
빨래도 거의 손빨래 한다.
한달에 세탁기 돌리는 횟수는 손가락안에 꼽는다.
그런데 난 친구한테까지 짜게 하지는 않는다.
그 친구 결혼하기 전부터도 만나면 거의 내가 부담하곤 했다.
그 친구 남편몰래 비자금도 있고 화장품은 비싼 화장품 쓴다.
정말 커피 뽑을 동전이 없어서 인지.
자기 집에서는 하루에 몇잔씩 커피 마시면서.
아이 키우는 방식도 차이가 있는 듯하다.
나와 신랑 남한테 피해 주는 것 싫어한다.
그 친구 내가 우리아이 업고 갈때 자기 딸 아이(4살)가 내게 안아달라고 할 때 가만히 있더라.
나 같으면 이모 아기 업고 있으니까 안돼 라고 한마디라도 할텐데 가만히 있다.
그래서 안고 갔다.
한참 안고 가니 이제 그만 내리라고 한다.
토요일날 같이 커피 마시고 있을 때 친구 딸 아이가 나무 밑에 깔려져 있는 자갈을 땅 바닥에 마구 흐트러트리고 있어도 가만히 있다.
잠시 후 관리하는 아저씨가 오니 아저씨 오기 전에 갈 걸 하고 말한다.
이제부터 그 친구 만나기가 망설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