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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두쪽이 나도!' (펌)


BY ljoy2k 2002-10-05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말씀하신 한인옥 여사님께 드리는 글

하늘이 두 쪽이 나면,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태평양 밑으로 꺼지고, 거기 살던 백성도 흔적 없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한 여사님!
이런 사실을 아시고 그런 망언을 하셨습니까?
여사님께서 자식 문제로 밤잠을 설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낸 건 인정합니다.

억울하게 그저 당하고만 사셨어야했던 고통을 누구보다 이해합니다.
그렇다 하시더라도 어떻게 천지재벽이 일어나도 청와대 안주인 노릇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신 건 큰 잘못입니다.

그저 한나라 단체장님 사모님들께 ‘우리가 단결해서 12월 대선에서 승리합시다!’라고 하셨으면, 누가 생트집을 잡겠습니까.

가뜩이나 한 여사님을 표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발언으로 이회창 후보님의 위신만 깎아내렸다고 봅니다.
부정적인 면에서 보면,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로 비쳐집니다.

여사님의 발언이 수권 정당의 오기와 교만함으로 비쳐집니다.
여사님의 치맛바람이 나중에 정권의 피바람으로 불어닥치면 ‘우린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반대급부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살기 위해 표를 결집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자식들 병역비리 문제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가는 데 왜 그런 망언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생각이 있는 지도자의 아내라면, 절대 그런 망언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이 두 쪽이 나면, 땅이고 사람이고 남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회창 후보님과 한 여사님께서 청와대(그 곳도 잿더미, 아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지도 모르지)에 입성할 생각을 하다니요!!
여야를 떠나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국민들은 이해하고 관용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저는 한나라당이고 민주당이고 요즘 돌아가는 형태에 신물이 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저를 민주당 알바 정도로 생각지 마십시오.
글로벌시대의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은 무엇보다 겸손해야 한다고 봅니다.

21세기에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이 정말 말이 되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후안무치한 행태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운 거라고 봅니다.

정치 지도자가 자신을 조금만 낮추면, 이해가 됩니다.
이름하여 ‘Under+stand'(상대방 보다 낮아진 자세)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왜들 그렇게 뻔뻔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한 여사님도 이번 망언으로 인해 국민들은 아주 뻔뻔한 아줌마로 격하시킬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자식이 둘씩이나 군대 가지 않은 사실에 국민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한 여사님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두 아들 가운데 한 아들이라도 군복무를 마쳤다면, 누가 이회창 후보님께 돌을 던지겠습니까.
자기 새끼 귀한 건 도둑놈도 마찬가지로 자기 핏줄 귀하게만 생각합니다.

입영 열차 타고 떠나는 아들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시는 평범한 어머님의 마음을 한 여사님께서 조금이라도 이해하셨으면, 그런 ‘하늘이 두 쪽 나도’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10.26사태, 12.12사태, 삼청교육대, 세월이 뒤숭숭할 때 저는 군복무를 했습니다.
당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에 벙커(일명: 자기 무덤)에 투입돼 영하 23도 추위와 밤새워 떨어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당시 조국을 위해 이 한 목숨 바치는 것 두려울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는 내 모습을 어머님께서 보신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 살아서 돌아가자!

그렇게 굳게 결심하고 전투식량에 찬물 넣어서 꿀꺽 삼켰습니다.
그 순간을 중년이 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부모와 자식간에 맺어진 고귀한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어머님이든 아들이 전쟁터로 나가길 원치 않습니다.
내 뱃속에서 나간 자식이 나보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의 법이 있고, 내 가정이 존재하기 위해서 자식을 군에 보내야 합니다.

그 끈끈한 모자간의 사랑이 훈련소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군목사님이 어머님의 사랑에 대한 설교를 하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훈련병이 없습니다.
내 자식만은 천하에 제일 귀하다고 느끼게 하는 게 어머님의 마음입니다.
생명을 내줘도 아깝지 않은 게 자식 아니겠습니까.

한 여사님께 묻고 싶습니다.

추위와 두려움 속에서 제대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남쪽 하늘을 바라보고 “어머님!!!” 외치는 천진난만한 이등병의 절규를 한 여사님은 느끼실 수 있습니까?

멀쩡한 자식 둘씩이나 군에 보내지 않은 그 자체가 국민들 앞에 떳떳치 못한 일인데 무슨 생각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정권을 잡아야 하겠습니까?

가난에 찌들어 고기도 못 먹는 가정도 아니셨을 터인데, 정연 군과 수연 군에게 수원갈비라도 먹여서 군에 보내셨어야 옳은 일 아닙니까?
두 아들 가운데 한 아들이라도 군에 갔으면, 누구도 한 여사님께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한 여사님,
이렇게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지난 번 선거 때나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 분개하고 있습니다.

왜, 표 떨어지는 망언을 하셨습니까.

지금 한 여사님의 망언에 노여워하는 수많은 어머님들께 엎드려 사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