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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네 생각이나...


BY ejheo 2002-10-07

이상하지?

가을만 되면, 네생각이 난다...

이유? 글쎄..

넌, 내 첫사랑도... 친하게 지내던 단짝 남자친구도 아니었는데, 말야..

아마도, 태어나서 생전처음, 코앞에서,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은 상대가, 너라서 인거 같아..

아니, 좀더 확실하게 말하면... 네가 나한테 한 말은,"널, 좋아해.."
가 아니라.."너, 좋아해도 돼?"였지? 아마..

참 신선했다..

그래서인지..내기억속에 넌 참 순수하게 남아 있어..

그래서인가봐...

너무 각박하고 바쁜 현실속에서..

잠깐이나마 여유를 가질수 있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네 그 '순수한' 모습이 생각이 나는게..

너하고의 추억은 기껏해야.. 그 첫 고백과, 이성과 생전 첨 가본 대학

축제... 딱 두가지인데, 말야..

아무래도, 그 두가지 '처음' 기억은 평생 갈거 같다..

잘 살고 있니??

작년 동창회때 까지만 해도, 미혼 이었던거 같은데...

애인은 생겼어??

난, 여전히, 자상한 남편과, 이쁜 아기와 참 자알 살고 있어..

근데 말이야..

넌 꽤나 늦게 결혼했으면, 하는 지독히도 이기적인 생각이 든다...

물론, 실질적으론, 오래전에 넌 이미 나를 잊었을테지만...

네가 결혼을 한다면..

그래도, 네 기억속에 아직도 잊지 못할 여인으로 내가 남아 있을거라는, 가슴 떨리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거 아냐..

참 이기적이지..딴 남자 좋다고, 갈땐 언제고... 그치??

근데.. 그게 그렇더라...

여자의 욕심인지, 내 욕심 뿐인지, 모르지만...

세상 모두에게 심지어 가족에게조차 버림받고나서도, 내가 찾아갈 때, 흔쾌히 받아줄수 있는.. 가슴 하나 있었음, 하는 욕심...

버리기가 힘들더라구..

아마도, 아직 내가 철이 덜들었는가봐..

철이란거... 별로 들구 싶진 않지만...

그래도 현실을 살아야 겠지??

바람도 불고, 이유없이 설레이는 이 계절이..

참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