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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가는길에...


BY ktz1118 2002-10-07

연애때 신랑이랑 신랑친구들이랑 놀이공원에 갔다
5명이서 차 한대에 쬐금 꾸겨져서 갔다
차는 작고 덩치들이 커서...

6월이라 날이 쬐금 더웠다 햇빛 쨍쨍...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 차가 무지 막혔다
울 신랑 차 막힌다고 샛길로 갔다 .자기가 길을 잘 안다 캤다
어렵사리 샛길로 갔는데 거기도 장난 아니게 차가 막혔다

날은 덥고 차는 작고 길 막혀 차는 안 가고...
2차선 좁은 시골 흙길로 슬금슬금 가고 있는데...
그래도 울 신랑 연애때니까 내가 승질 내는 눈치라 눈치 한번 흘끔 보더니...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그 좁은 길에서 무지 오바하며 노력했다


무쏘 한대를 옆 흙길로 어찌어찌 추월해 넘어 간 순간 우린 경악하고 말았다 앞에서 풍기는 희안한 냄새...
앞에 똥차가 한대 있었다 인분인지 동물 배설인지 1톤 작은 트럭 한가득 싣고서...
냄새 장난 아니었다.어쩐지 뒤에서부터 어딘가 냄새가 나더라니...우린 옆의 밭에서 나는 비료 냄새인지 알았다.

앞차가 순순히 피해준게 이유가 있었다
바로 뒤에 바짝 따라가니 냄새땜에 숨이 막혔다

창문 닫아라 ,에어컨 켜라 ,아니다 차 세우고 걸어가야겠다, 창문을 닫아도 계속 냄새가 스며 들어온다 바람이 뒤로 부니까...
죽겠다 미치겠다...차안이 난리가 났다

야야...빨리 추월 좀 해봐라
죽겠구만 ..친구들이 더 난리다

우리 신랑도 냄새 지독하니까 빨리 추월하려고 기를 썼다
차가 너무 막혀 중앙선 추월이 안 되니까 반대편 인도로라도 쬐금만 여유가 있음 추월하려고 난리다
한참을 난리 치는데 앗 여유 공간이 보인다
다들 야야 저리로 가면 되겠구만 빨리가라 빨리 가...
소리 지른다

드디어 대망의 추월 ...
아이구 이제 살았다 냄새 안 나겠네...
이러구 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이런 경우가 있을까?



앞에 똑같은 똥차가 한대 더 있었다

두 똥차 사이에 끼인 우리 심정 아시겠져...ㅜㅜㅜ

그날 우리 다섯사람 그 길막혀 기어가는 좁은 차안에서 평생 맡을 똥냄새 한꺼번에 다 맡았다. 우 씨...

여러분 !!! 인분인지 동물변인지..천막도 안 덮고 한 트럭 가득 싣고 가는거 불법이져? 그렇져? 정말 신고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