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전 작은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날수가 없었어요...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공부에 소질이 없던 제가 장학금을 받을수도
없었고 그당시 고등학생이 알바하긴 하늘에 별따기..
그나마 제가 할수 있었던 건 졸업반이었고
겨울방학이어서 할수 있었던 거였죠...
생활비의 거의 대부분을 작은 아버지한테 타쓰던
저와 할머니였고 전 아무말도 할 수없었죠..
작은 아버지와의 접촉은 끝날줄 몰랐고...
전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지만 정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지금처럼 인터넷이 상용화되었던
때도 아니었고 누구한테 심지어 할머니께도 말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절 임신시켰던 그 친구에게 제가 그 얘기를 한적이 있었어요..
작은 아버지한테 당했는 그런 징그러웠던 느낌이
너무 강해 남자친구와의 뽀뽀조차도 맨정신으론
할 수 없었으니 남친은 절 이상하게 여겼죠...
제가 처녀가 아니란건 알았으니까....
결국 말하지 말았어야 할것을 말해 버렸고
남친은 술이 떡이 되서 우리집앞에 서있었어요...
작은 아버지가 하루에 한번씩 온다는 걸 알고
각목을 들고 말에요....간신히 뜯어 말겨 돌려보냈지만
그사건이 있고 제가 임신을 했고 조금씩 멀어지고...
언젠가 딱 한번 할머니와 작은 아버지가 있을때
제가 울부짖으면서 그랬죠..
"작은 아버지가 나 잘때 자꾸 만졌잖아요~~!!!!!"
그 이상은 말 할 수 없었지요...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작은 아버지의 당황하던 표정이 선하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작은 아버지를 멀리 할 수가 없었어요..
싫다는 표현도 강하게 할 수 없었고.....
그게 고등학교 졸업까지 이어지다 졸업후 제가
성인이 되면서 그 짓(?)은 사라졌죠...
저두 머리가 컷다는 걸 아신거죠...
그리고 그 기억은 내 맘에서 지워진듯 했지만
전혀 지워지지 않고 제게 성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고
대학원서를 쓸데쯤(얼떨결에 수능도 쳤구요....)
4년제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전문대도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 무렵부터 컴퓨터가 너무 배우고 싶었던
저는 학원에 등록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고
4년제는 물건너 갔지만 전문대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원서를 ?㎞?모대학 정보처리과에 붙었죠...
너무너무 기뻣지요...
하지만 입학금이 문제였어요...
작은 아버지한테 손벌리는 게 정말 싫었어요...
지금까지 생활비 타 쓴것도 수치스러웠는데
등록금까지....하지만 어쩔수 없었죠....결국 작은 아버지가
입학금을 마련해 주었고 전 입학하게 되었어요...
일학기동안 정말 나름대로 열씨미 했어요...
고등학교때 그만큼 했다면 아마 전교 일등 했을걸요~~^^;;
집에서 학교가 많이 멀었는데 새벽 6시에
차를 타야했어요....전문대라 4년제에서 4년동안 배울것을
2년에 배워야 했기에 수업이 정말 빡빡했죠...
하지만 지각도,결석도 거의 하지 않았어요...
과 친구들과도 별루 어울리지 않았고, 미팅이니 뭐니
제겐 관심 밖이었어요...그렇게 해서 성적이 잘 나오면
굉장히 흐뭇하고 성취감이란걸 느꼈죠...
하지만 일학기 마칠때가 되고 한과목도 낙제하지 않았지만
제겐 또다른 걱정이 생겼죠....
바로 등록금.....아무리 제딴에 열씨미 해도
장학금 받을 실력은 안되었던 거였죠.....
그리고 방학을 하고...
너무 신경을 쓰니 바짝바짝 말라가기 시작했죠...
알바는 하루에 두탕씩 해도 170마넌이 넘는 등록금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고 교재비까지 포함하면
200마넌돈.... 정말 앞이 캄캄.....
그때 작은 아버지가 제게 제안을 했어요...
작은 아버지가 공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그 몇년전부터 작은 아버지가 사업하는게 엄청 잘되서
인천에 사시던 두 삼촌들도 다 내려오셔서 돕고 계셨고
그 삼촌들도 독립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작은 아버지 공장에 경리가 나가서 전화받을 사람도 없는데
니가 와서 방학동안 전화만이라도 받아주면
등록금을 내 주겠다고....솔깃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죠....하지만 설마 공장에서까지....
그리고 전 출근을 했고 출근할때마다 작은 아버지차를
타고 갔어요...근데 사람이 싫으면 손가락닿는 것도
싫지 않나요......? 전 그랬어요....
우연히 살갗이 닿기라도 하면 흠칫흠칫 놀라고...
혹시 사무실에 둘만 있게 되면 아주 식은땀을 뻘뻘 흘렸죠...
작은 아버지가 제게 덥냐고 물어볼 정도로....
그렇게 한달이 지났는데 회식하던 날이였어요..
술을 거나하게 먹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저도 작은아버지차를
타고 집에 오고 있었죠....작은 아버진 그때
한약을 먹고 있어서 술을 먹지 않았고
전 그냥 오만 잡생각이 들어 제법 마신상태였어요...
먼저 택시타고 올생각이었는데 삼촌들이
여자가 혼자 어쩌구 하면서...
설마 잠도 안자는데 멀 어쩌겠냐..그래도 피붙이고
조칸데....하지만 오산이었어요....
속이 좋지 않아 눈을 감고 있다가 문득 눈을 떳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어요... 어디 가냐고 물으니
피곤해서 지름길로 질러간다고.....
그때부터 불안해졌죠.....등줄기에 땀이 줄줄...
그리고 도착한곳이 어딘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화장실 갔다 오겠다며 내리던 작은 아버지가 갑자기
조수석 문을 열고 절 덥친 거에요....
전 정말 이렇게 살바에 죽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죽을 힘을 다해 밀어부치고 발로 차고...
하지만 전 술도 먹었고 여자였고...다시 덮친
작은 아버지 어깨를 피가 나도록 물어뜯고는
무조건 뛰었어요...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그리고 다음날 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삼촌들은 영문도 모른채 집으로 전화를 바리바리 하고
할머닌 오만 때만 잔소리에 죽일년 살릴년
작은 아버지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데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할머닌 늘 작은 아버지 내외한테 미안해 했어요...
할머니랑 저랑 살도록 늘 두집살림을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전 하나도 정말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티끌만큼도 미안하지 않아요....
결국 전 2학기 등록을 하지 못했고
등록 마지막날 휴학을 신청했죠...
휴학신청을 하고 내려오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렇게 20살의 반년이 지나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