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04

늙은 연인...조수석을 사수하라~~


BY brunnhilde 2002-10-08

운전을 다년간 한 사람들은 알것이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얻어다고(?) 댕기는 재미를 ...
것도 바로 옆 조수석에 앉아 잘난척 잔소리 꽤나 해대면
더더욱 재밌다...나도 안다...
거꾸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것만큼 비분강개할 일도 없다..
돈만 많으면 한대 패고..그냥 합의금해서 물어주고 말지..싶다.

분하지만 가까이에 그런 인물을 끼고 산다..
내 늙은 연인...
여자들은 항상 어리버리(?) 운전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인간성 별루
안좋다...여러가지로 모난 인간이다...)
맨날 운전 좀 잘 하라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면서도
그렇게 잘하는 자기가 하지않고 얌체마냥 조수석에 후다닥 먼저
올라타 잔소리 할 준비만 하고있다...
늙은 연인 부부...서로 운전 안할려고 남의 집 놀러 가면
안주상도 차리기전에 먼저 취하고 보자..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술방울 자매..아니..술방울 부부라는 밤 깊은 마포종점 근처에서
어깨동무하고 갈지자로 얼쩡대고 있을듯한 느낌이 팍팍 오는
요상한 닉네임이 붙어버렸다...-_-;;

그래도 한 일년쯔음 특별한(?) 운전법을 구사했더니...
어느날인가 알아서 운전대를 잡더라.
암~~오래 살아야지..그럼...

뭐..별거 아닌 였는데....음..음..
항상 왼손은 아주 급박한 일이 아니면 창문에 걸친다.
여름에 왠만큼 더워서는 에어컨도 안틀고 인상쓰면서
그 자세를 계속 유지함시롱 간혹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인채
운전하는 삐딱한 여유로움도 보여준다...
가끔가다 오른쪽 싸이드 미러 안보인다고 배집어 넣고
조수석에 납작하게 붙어있으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준다...
낯선 곳에갈 일 있으면 지도를 맞기면서 지도 제대로 못본다고
또 한차례 구박준다...
항상 노란불일때 최선(?)을 다하는 운전에 정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만약 바로 앞차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 신호대기에 걸리면.....
그 뒤에 바싹 급정차 하면서 운전중에 할수 있는 욕은 다해보인다...
차선을 바꿀때도...90도로 꺽어지듯 황급히..가끔 끼익~~하는
음향효과가 들어가면서 남편 얼굴이 조금씩 굳어가면
머지않아 나도 조수석에 앉을 날 오겠구나..기대해도 좋다..
쬐그만 막혀도 무리해서 옆차선으로 옮겨다니는 성의를 보인다..
가끔 겁없이 벌컥벌컥 택시나 버스 앞에도 끼어드는 묘기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다른차가 내 앞에 끼어드는것은 절대 용납해서 안된다..
국도에서 역시 중앙선 침범과 쌍라이트 사용을 적극 활용한다...
혹시나 군용트럭의 행렬을 만난다면...
5,6대 정도를 한번에 재껴버리는 호방함을 보여준다...
신호에 걸리는게 싫다며 웬만하면 자동차 전용도로로만 다녀 버릇한다....
그러면서 주차할때는 엄청 신중하게(아니..발발 떨면서)
수십번도 더 앞뒤로 넣다뺏다를 반복한다..

어느날...내 앞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차를 보며
아이가 하는말...
....엄마...오늘 우리 시간 많지??저 차 끝까지 따라가서 본때를 보여주고 응징하자...(이게..다...내가 평소에 하던 말이다..-_-;;)
그랬더니...남편 담부터는 그냥 알아서 자기가 한다고 그랬떤거 같다..
혹시...그래도 조수석을 꿋꿋이 차지하고 있다면...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더욱 조심해야한다..
보름날이면 동네개들이 우리집을 보고 유난히 짖어댄다거나
가끔 각질이 심하게 떨어져 나간 피부 아래로 뭔가 다른 색깔..
예를 들면 얼핏 초록색이 비친다던가 했던 일은 없는지
잘 생각해볼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운전은 나의 운명이거니 하며
다시 모범운전사의 길로 돌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