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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시모와의 갈등


BY 두통 2002-10-08

저는 28세 여성이고 남자친구와는 대학원에서 만나서 사귄지 2년째고 6월에 상견례까지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처음 저희 집에 인사를 온 것은 지난 설날이고 그 때 저의 아버지가 봄에 상견례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들은 그냥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셨기때문에 남자친구가 대신 아버님 사업이 어려워서 그러시니 이해를 해달라고 저희 부모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6월에 상견례를 하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예비 시어머님께서 뭐가 못 마땅한듯 인상만 쓰고 계시다가 아버지 사업이 잘 안풀려서 그러니 제가 살고 있는 집과 아들이 살고 있는 집(저희는 둘 다 지방입니다)을 합쳐서 신혼집을 구하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저는 그렇습니다. 그 분이 우리한테 돈을 맡겨놓은 것도 아니면서 상견례 내내 아들 자랑만 하시다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명령으로 합치라는 말을 하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12월쯤 결혼할 생각으로 집문제를 말씀드렸더니 무조건 우리 집에서 집값을 보태면 부족한 만큼 마련하시겠답니다. 저희 집은 지방의 유명 중견기업의 친척입니다. 아버지는 큰 사업은 아니지만 돈 걱정은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큰딸인데다 친척들도 잘 살고 하니 돈을 요구해도 된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남자친구집도 아버님은 건설업을 하시고 어머니는 교사를 지내신 집안입니다. 그런데 땅은 좀 있지만 팔리질 않아 현금 융통이 어렵다고만 합니다.

추석날 저희집에서 보낸 선물이 예비시부모 맘에 안 드셨는지 사돈 어려운줄 모른다고 헤어지라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외아들인 남자친구는 부모 말만 듣고 화가 나서 저한테 퍼부었고, 저는 헤어지라는 말에 너무 놀래서 정말 빌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로 제가 이러는거 당돌하게 보이실 걸로 알지만 정말 사죄하고 싶어서 전화드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대화를 하자고 부르시더니 사는 집이 얼마냐고 그래서 6천만원이라고 대답하니 그럼 늬 부모는 6천만원도 안 들여서 딸 시집 보낼려고 했냐고 소리를 벌컥 지르시면서 당신은 딸을 그렇게 시집보내지 않았다고 그러시네요(누나는 의사한테 시집가면서 집값 반 보태고 차 사주고 많이 해갔답니다). 그러는 당신께서는 왜 아들 장가는 지금 집값 4천만원 외에는 못 준다고 하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들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제가 처음 인사를 간 다음날 커피숍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집안을 알아봐야겠다고 저보고 보는데서 저희 아버님 함자를 적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궁합봐서 안 좋으면 헤어지라고 으름장을 놓으시면서 오늘일은 아들 알면 걱정하니 절대 말하지 말하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상처도 저에겐 큰데 당신 아들 성격이 요즘 괴팍해진것도 다 제 탓이라고 해가면서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저 만나기 전에는 착하기만 한 아이였다고. 며칠 전 남친이 전화를 해서 혹시 저한테 무슨 말 했냐고 했더니 끝까지 아무말 안했다고 그러시더랍니다. 제가 어른을 놀려서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이라고요. 이번에도 저한테 아들 모르게 하라고 그러셨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집 6천만원은 저희 부모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쓰실지 모르는거 아닙니까? 저는 아직 대학생인 동생이 둘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동생들한테 투자하려고 돈 안보태려고 이 딸한테는 인색하게 한다시며 우리 집을 이상한 집으로 몰아가니 과연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지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상견례도 저희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서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뭐하나 당신들이 성의를 보이는게 없잖습니까?

시어머니가 저렇게 나오니 결혼을 해도 문제일것 같고,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만이 길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가 결혼 말만 꺼내면 화만 내시니 남자친구는 한 번도 결혼 문제를 어른들과 진지하게 얘기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 아들이 결혼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팔불출 같은 놈이라고 밉다고 그러시더군요. 남자친구는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답답합니다.

어떡하면 좋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