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
- 김현태
손톱을 깎다가 그만
새끼손가락의 살점을 집고 말았습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서
붉은 피가 해당화 한 송이마냥
수줍게 솟아 올랐습니다
그 작은 살점이 내 몸에서 분리될 때
어찌나 아프던지
발을 동동 구르며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아주 작은 것,
그 작은 피부조각마저도 나와의 이별로 인해
이렇게 온 몸을 다해 아파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은 오죽하겠습니까?
이별의 아픔을 다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작은 피부조각만 남고
온 몸이 다 떨어져 나간
느낌, 그것이 이별의 아픔일 것입니다
사랑을 하다보면 헤어질 수도 있을 테지만
우리 이제는 이별하지 않기
두 번 다시는 이별하지 않기
이별도 자주하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