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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릇은 결혼해서두 계속 될까요?


BY 쿡크 2002-10-19

제 남자친구는 정말 정말 믿음직하고 생활력도 강하고 저에게도 무
지 잘해줍니다. 저는 장녀라 애교도 없고 성격도 덜렁대고 급한 편인데 말이죠.

또 저희 집안, 아버지가 많이 사고 치시고 제 밑으로 새어머니가 낳으신 5살 짜리 남동생도 있는데 이런 환경 다 이해해 줍니다.남자친구만 딱 떼어놓고 보자면 정말 결혼해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의 무지막지한 효심과 여동생사랑이 저에게는 걱정입니다.
저의 가족에게도 잘하는 만큼 자기 가족에게는 정말 끔찍합니다.

제 남자친구는 지금 대학원에 다니는데 집안 형편이 넉넉한 편이 못되어서 학원강사를 하면서 공부합니다.

저는 그런 남자친구 안쓰러워 뭐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말하라 그러면 동대문에서 니트사줘. 삼겹살이 제일 좋아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저보고 소박하대요.
사실 남자친구가 넉넉하고 편하게 사는 사람이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조르고 싶죠.

그런데 여동생과 그의 남자친구는 같이 만나기만 하면 자기 친오빠 못 볶아서 안달입니다. 첫 월급 탔을때 코트 사준다고 약속했었나봐요. 저모르게... 그랬더니 그 여동생은 그거 대신 용돈 20만원 달래요. 그러자 그의 남친 한 술 더떠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인데 둘 다 해주세요."이럽니다.

그러면 울 남친 불평없이 다해주고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씩 여동생에게 용돈 보내 줍니다. 그 여동생은 대학교 내내 집에서 오빠에게서 용돈 타서 씁니다.

언젠가는 저한테 "오빠가 나 결혼할 때 2천만원 해준다고했으니까 언니 결혼해도 모른척 하지마요."이럽니다.

그 남자친구는 저희 남친보다 훨 나이많고 대학원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돈버는대도 서열상 우리 남친이 자기보다 위라고 항상 계산은 우리보고 하래요.저번에는 우리 영화보려는데 자기들 근처에 있다고 영화시간맞춰서 갈 수 있으니까 영화표 좀 미리 사두래요. 그래서 여동생 커플들것 까지 샀죠. 그럼 저녁은 그 남자친구분이 사겠지 했더니 영화관에서 콜라 한 잔 사주더니 영화표 사준 값으로 콜라 샀으니 저녁 사래요. 그래서 먹고 싶다는 소안창살 사줬죠.
남친 제 눈치 보고 여동생에게서 만원 뺏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남친부모님 생신잔치 갔다가 모든 설겆이 혼자 다하는데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걸 다 해야하나' 갑자기 서러워지고 절 키워주신 할머니 생각에 울컥 했죠. 우리 할머니 허리 다 꼬부러지신 80이신데 지금도 집안일 손 못대게 하고 싶어 하시거든요.
여동생 방안에서 자기 남친이랑 놀다가 어머님이 모라고 하시니까 나와서 과일깍대요.
제가
"난 왜 여자들은 일하고 남자들만 노는지 이해할 수 없어. 내 세대에서는 그런 일 없도록 할꺼야."
그랬더니
"언니 , 시대가 변해도 시댁에 와서 할 일은 해야죠." 합니다.

여동생 자기 남자친구 보고는 난 아파트 있어야 하고 시부모님안모셔야 하고 집안일은 반반하자 하면서 나보구는 자기 부모님한테 잘하래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지만 젊은 사람이 그러는거 이해 안되요.

또 제 남친 몇 달전 좋은 학원으로 옮겨 180만원 벌었죠. 그랬더니 집으로 80만원 부쳐줘요.
거기까진 좋은데 다시 월급이 90으로 줄었거든요. 그럼 서울서 자취하는데 책사고 하려면 돈을 써야 하잖아요. 그런데 80만원 안보내드리면 부모님 걱정하신다고 90만원 중 70만원 부쳐드려요.

저희 할머니한테 남자친구가 이렇다 얘기 했더니 생활력강하고 자상하고 부모님한테 잘하는 사람이면 됐다고 걱정말라는데 모르겠어요.
결혼하면 나두 효부에 좋은 새언니(부려먹을 수 있는)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아줌마 여러분 이런 남자친구와의 결혼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