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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상은 엄마에게 드리리라.


BY 바람돌이 2002-10-19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제일 억울하게 느낀점은 왜 자식생일날 애 낳느라 고생한 엄마는 얻어먹지도 못하고 자식만 챙기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엄마가 안되었더라면 이건 영원히 몰랐을 일이다.
물론 남자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것이지만........
내가 어렀을적에는 다른집 애들처럼 떡 하니 생일상 한번 차려주지 않고 미역국 한그릇과 짜장면 한그릇으로 때우는 엄마가 너무 야속했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다섯명이나 되는 자식들 챙기랴 딸 많이 낳았다고 구박하는 할머니 눈치에 엄마는 감히 생일상 차려주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미처 몰랐을 일이지만.....
뱃속의 아기들이 세상에 나올때 엄마가 느끼는 고통의 10배를 더 느낀다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지네들은 일단 나오기만 하면 비위 맞춰주고 때맞춰 우유주고 씻겨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어른들이 온갖 재롱도 다 떨어주지만 엄마는 뭔가.
10달 내내 힘들어하며 애를 품고 있는데 그 기간이 어디 짧은 기간인가?
소화 불량에 변비에 요통에 불어나는 살에 다리에 쥐도 내리고 잠도 푹 못자고 기타등등.....
거기다 진통도 순전히 혼자 감당해야하는 엄마들의 몫아닌가.
애기낳고 나도 몸조리기간 몇주일만 좀 쉴뿐 그다음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애기랑 씨름하면서 집안일은 일대로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아파도 병원갈 시간도 못내고 깡으로 버티고.......
이렇게 고생하며 낳아 내 자식을 기르다보니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
정작 내 생일은 우리 엄마가 그렇게 일년 가까이를 고생하다가 온 몸의 뼈가 뒤틀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나를 낳아준 날인데 내가 이때까지 우리 엄마한테 얻어먹기만을 바랬으니 난 참 나쁜 딸이다.
올해 돌아오는 내 생일에는 친정에 가서 엄마한테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려야 겠다. 그리고 엄마 날 낳는다고 고생한날인데 정말 감사하다고 그래야겠다.
더불어 울 자식들 생일에는 울 신랑한테 내가 좀 얻어먹어야겠다.
미역국 끓여내라고 큰소리도 좀치고.....
내년 울 신랑 생일때는 시댁에가서 어머님한테 미역국 끓여드려야지.
여러분 제말이 틀렸나요.
우리 아컴 회원님들.
우리들의 생일날에는 친정어머니 선물이라도 하나 사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