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1년차에 접어들때 한번 임신했다가 유산했는데
그때 이후로 임신이 잘 안되네요.
병원에 가볼까 고민도 하고
한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그렇게 조급하게 굴면서 바랬던건 아녔습니다.
요즘은
꼭 아이를 낳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낳는다면 최대한 좋은것 접하게 하면서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데
교육환경을 보아도
너무 숨막히고 답답하고(아이 하나 공부시키려면 부모가 다 매달려서 같이 고생해야하고 돈도 돈대로 많이 들고.. 부모의 삶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는.)
낳아도 잘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남편이 한번 외도했었고
그때부터 남편에 대한 불신이 자꾸만 자라가는 이상황에서 아이를 낳는다는건
미래에 대한 불안(또 바람피고 그때 가정까지 내팽게치면 아이와 어떻게 살지 막막)을 더 쌓아가는 일인것도 같고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배우자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아이에 대해서도 간절해 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또
(원래 저의 남편은 바람기가 심합니다. 결혼전부터...사실은 저도 다른여자를 사귀고 있던 남편이 양다리 걸친 사람중 하나였습니다. )
바람필건 뻔한데 ... 라는 생각하면
결혼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정말이지 가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결혼... 이런건줄알았다면
안했을겁니다.
훌륭한 부모가 될자신 없으면
안낳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차라리 제자신을 위해서 모든것(시간,돈,노력)을
제자신에게 투자하며 살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생각이 자꾸 드네요.
남편도, 아이도, 결국은 내인생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할게
뻔할건데 말이죠.
남편의 외도 이후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지금도 며칠에 한번씩은
죽고싶을 정도로 우울해서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가 많은데..
이런 우울한 여자에게서 아이가 나온다면
너무 끔찍하지 않을까요.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청산되는날
제 우울증은 아마 치유될것같습니다.
제기억속의 모든일을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그건 그사람이 나의 남편이 아닌때..
그때 가능할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혼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미혼때 번돈 결혼할때 다 쓰고
그나마 직업경력도 결혼하면서 끊겨버려서
충분한 돈벌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오도가도 못할 상황에서
가족들 의식하면서
과감하게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도, 나도.
주위를 보면
다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들인것 같아요.
결혼 잘해서
아이 잘낳고
푸근한 아줌마로
잘. 살.아.가.는.
그런데
자주..
그사람들이 하나도 부럽지가 않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