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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밥은 내가 챙겨 먹는다


BY 밥그릇만한 복 2002-11-03


어제 형님에게 얘기할게 있어서 전화했다고 신랑에게 말하니
참 궁금한것도 많더라.
"형님 몸은(둘째임신중) 괜찮데? 입덧은? 지금 몇개월이지?"
나 이런거 안물어봤다. 그동안 쌓인것도 있고해서.
마음이 비비꼬이기 시작해서...전화했다 신랑에게.
"나 챙겨주는 사람은 없어서 나는 내가 잘챙겨 먹으니 당신은 남들이나 잘 챙기고 다녀응?!"(임신중,출산후 정말 나에게 못해줬다)
신랑 미안하던지 계속 할말도 없으면서 전화다.(주말부부인데 집엔 못오고 시댁간다고 했다)

그러곤 텔레비젼보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내사랑 누굴까) 큰동서가 아랫동서에게 옷을 사주는 걸 보았다.
서로 저러면 참 좋을텐데하고 생각했다.
나 임신해서 신랑도 나 많이 챙겨주지 않았지만 형님 눈치보느라(둘째 가졌을땐 시댁 가까이) 제대로 임신한 티도 못냈다.
아마 내가 입덧도 없었던 걸로 알거다.
임신기간내에도 몸이 안좋아 무척 힘들었다.
병원에서 일하지 말고(남들 집안일 만큼 하는데) 쉬고 잘먹으란다.
자궁문이 너무 일찍 열려있고 양수가 많을 시기에 적다고.
집에와서 얼마나 서러웠는지.
난 친구도 없었고 아는이도 없었고 달랑 나혼자였다.
정말 외롭고 쓸쓸했다.
그래서 섭하게 임신기간을 보냈다.
형님이야 여태 그곳에서 자라고 살았으니까 친정에 친구에 바글바글하다.
내가 안챙겨도 챙겨줄사람 많다.(어머님도 밥해주니 손하나 까닦안하고 있다)
난 입덧해가며 큰애보며 신랑 밥 꼬박 꼬박 챙겼는데.(남들도 그랬겠지만)

신랑에게 내가 나중에 돈줄테니 형님에게 10만원만 드려달라고 부탁했다.
먹고 싶은거 사먹든지 나중에 임시복을 사입든지 하라고.
형님이 나한테 아무것도 안해줬다고 나도 같이 그러면 안될거 같아.
임신은 축하할일이니까.
형님 나에게 고맙다는 전화는 안해도 된다하고.
나야 섭섭했지만 형님도 나에게 섭섭할수도 있겠다 싶어.
임신기간중에 대접을 받고 있구나 생각되면 기분도 좋고 그러면 태교도 절로 되겠다는 생각에.
내 우울하던 임신기간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