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험했던 시간들
모두 지친 순간들
그 순간을 이제 마무리 하고싶다.
형제들이 지치고 힘들어 이제 접어두고싶다.
20여년이란 시간들
매일 누워 계셔야만 했던 어머니
내 일생중에 반을 그렇게 그런상태로 있어야만 했던 어머니
어린시절 따뜻한 말 한번 안하셨던 어머니
내 가슴속에 응어리만 남겨둔체
이제 떠나려고 하십니다.
이제 어머니가 세상을 등지시면
우리에게 남은건 밀린 병원비
항암제에 알부민에
하루에도 십만원도 넘어가는 비용
간병인비
변변치 않은 어머니의 아들(오빠)
재산도 다 혼자 가지고 가서 다 말아먹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그 빚을
우리에게 떠넘기려 하는 마당에
전 남편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런데 떠나시려 하는데
못가시고 계십니다.
하루 빌어먹고 사는 형편인 나 또한 언니들
정말 나쁜 딸들
돌아가시기만 기다리고 있다면
나에게 돌을 던지시겠죠?
그래도 정신을 멀쩡하시기에
다 알아듣고 고개 끄떡끄떡 하시기에
저 알부민 항암제 끊기가 어렵네요.
저는 친정도 없어요.
오빠랑 왕래 안한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부터니까
한 5년 되었네요.
명절이면 저 시댁에서 몰래 눈물 짓습니다.
아님 남편이랑 아버지 산소에 가서 울던가...
친정이라 하면 이제 지긋지긋한데
아예 친정이란 단어가 없으면 좋겠는데
우리 엄마 빨리 아버지 곁에 가셨으면 좋겠는데
우리에게 너무도 커다란 부담만 남겨주고
가시는 마당에 뭘 기다리시나
있을때 잘해드려라~~
난 이말 싫어한다.
뭘 어찌 잘해주란 얘긴지
긴효자 없다 란말
그말 동감 또 동감한다.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