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비가 내렸다 회색 아스팔트 도시에 노란색 은행잎이 와르르 쏟아져 버렸다 그리고 수북이 쌓였다가 이내 바람에 휩쓸렸다 노란 비가 내리는 날은 빨간 비(빨간색 단풍이 떨어진것)가 흩뿌리는 날보다 조금 더 센티멘털해진다 회색 속에 도드라지는 노란색은 명도 대비 때문인지 유난히 우울해 보인다 이미 먼 옛날 이야기가 돼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지나간 사랑이, 흘러버린 시간들이 골목길 어귀에 세워진 낡은 자전거처럼 문득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