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열쇠 3개 요구했었다"
‘거액의 예단비와 열쇠 세 개!’
임창용(26·삼성)과 약혼녀 이현아씨의 파경위기에는 당사자간 갈등뿐 아니라 결혼비용 등으로 양가간에 심각한 반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아씨의 부친 이창수씨는 25일 전화통화에서 “임창용의 이혼 통보는 일방적이고 계획된 것”이라며 “액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엄청난 금액의 예단비를 요구했었을 뿐만 아니라 약혼식을 치른 뒤 줄곧 열쇠 세 개(아파트 자동차 등) 이야기를 수시로 꺼냈다.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끝에 현아가 쓰러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냥 흘려들었으나 현아도 나도 이 문제 때문에 항상 근심이 끊이지 않았다. 열쇠 세 개 이야기는 하기도 싫다. (임)창용이한테 물어보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창용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임창용은 25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어깨와 허리 등의 정밀검진을 받은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임창용은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 참가를 위해 27일 출국한다.
파경을 앞둔 임창용 문제는 다소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과 이현아씨측은 당초 25일 오후 대구에서 만나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이혼 통보 소식이 보도되면서 양쪽의 심경이 악화일로를 치닫게 됐다. 이창수씨는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했던 날짜일 뿐”이라며 “연락온 것도 없고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도 없다”며 “조금 시간이 지나야 양쪽이 자리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현아씨는 현재 구토 증세가 심해진 데다 심적 충격을 받아 24일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임창용의 소속 구단인 삼성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난감해하고 있다. 김재하 단장은 “사생활 문제라 구단에서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김단장은 이어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공개입찰은 변함이 없다. 포스팅시스템 공시 시기가 12월 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그 시기를 다소 앞당길 뜻을 밝혔다. 삼성은 당초 12월9일 축승회 이후로 공시 날짜를 잡으려 했다.
/김성원 rough@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