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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사람은 절대 안된다는 엄마말씀..정말 그런가요


BY 도와주세요 2002-11-26

제가 새로 만나는 사람은 아주 시골서 자랐고
그의 부모님은 아직 시골에 사시고
그의 아버지는 초졸로 면사무소에서 높지않은 자리의
공무원으로 근무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그사람이 항상 자기 아버지처럼 살고싶다고
아버지처럼 어머니 항상 곁에 두고 다니시고 위하면서
살고싶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참 끌렸습니다.
항상 어릴적에 그의 어머니가 매들고 무섭게,
때로는 아버지의 말씀이나 언찮은 기분을 자식에게 잘 전하시면서
키우셨대요.그래서 부모님께 원망스러운 일도 별로 없고
정말로 자기 부모님처럼 사는게 소망이고 그렇게 살거라고
그 사람은 늘 말했거든요.
부모님이 늘 원수처럼 싸우면서(아빠가 엄마께 욕하고 폭력도 자주..) 사시는 모습에 늘 공포에 떨며 지내온 저로서는
이렇게 온화하게 사는 부모 밑에서 자란 이사람은 결혼해도
자기 부모처럼 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들었어요.

근데 저희 엄마는 부유하게 자라서 시골출신으로 자수성가하여
이루고 사시는 아버지때문에 고생 너무 많았거든요.
일 안하고 집에만 있는 여자가 돈들여서 왜 에어로빅을 하냐고,
집안살림마다 철철하고 꼼꼼한 아버지 눈에 맘에 드는것은
하나도 없어서 늘 아버지는 엄마 하시는 일마다 불만이고 화내시고
..엄마와 아빠사이에 소비기준도 너무 달라서
아빠는 맨날 가계부 들춰가며 엄마가 돈쓰시는거 하나하나 따지시며 불호령이고 매일매일 엄마는 조마조마..
자식들에게도 사소한 일도 자기기준대로 하지 않으면 불호령이고..
..등등 자기생각과 기준에 너무 확신을 가진
자수성가한 남자의 젼형이 저희 아버지이세요

그래서 저희 엄마는 시골출신 남자(엄마말로는 촌놈..죄송)는
자기 생각만 옳은줄 알고 사람 숨통조우는
자수성가한 사람의 기질,다른사람 실수에 온화하지못한
고집센 기질이 있다면서 그런 사람이 성질부리면 어찌 되는지 잘 안다면서 ..정말 너무 싫어하세요.
싫어하시는 정도는 말로 표현못할정도로..
딸을 생각하는 맘에 제발 그런 촌사람만은 안된다며
너도 나처럼 살게하기싫다며..그사람 만나면 엄마랑은 인연끝이라고
눈물까지 머금으면서 아주 강하게 말하세요

근데 그사람이 제게 몇일전 결혼생각하고 제대로 만나보자면서
하는 말이 있었는데요..
결혼하면 제가 고쳐야할 점이 많데요.
"돈도 너한테 맡기면 남아날까?
결혼은 희생이 많이 따른다는거 넌 알아야돼.넌 생각이 너무 어려.
여자는 남자한테 만족하고 따르려해야 편하게 살수있다..
너는 내말만 따르면돼.."
이런말을 하더군요..제게 마냥 좋기만한 모습이랑 딴판으로 아주 강한 어조로..

제가 그말에 불안해서 정말 엄마처럼 될것같은 암시와도 같은 그말에 저는 불안해서 ..지금껏 너를 좋게만 보던 내생각이 의혹으로 바뀌었다고 제가 그에게 말하자
그는 제가 제대로 사귀어볼라고 하지 않는것 같아서 정말 제가 그를 좋아하는지 알아보고싶은 맘에..그런 극단적인 상황도 그만 믿고 따라올수 있을지..그래야 정말 사랑하는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물어본것 뿐이라고 말하더군요. 내가 언제 그런 모습 보이더냐고 반문하면서요..그말 듣고 나니깐 그 사람이 맏이라서 동생들한테 무섭울땐 무섭게 한다는 그 말이 저한테도 적용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엄마말대로 나를 엄마의 전철을 밟도록 할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

제가 그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확신도 안 주고해서 그 사람이 많이 애태우고 제가 그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 만나볼라고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제맘 확인하고픈 맘인지..잘 모르겠어요

시골출신 남자는 정말로 엄마말대로 별난 사람이 대부분인가요?
이 남자도 울 아빠처럼 자기기준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 기준만을 따르도록 고집할 사람일지..잘 모르겠어요...

사귀어본 사람이 별로 없기도하고 불행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남자에 대해 의심이 많기도해서인지 판단을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