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아이(26)가 2년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우연히 딸이 통화하는걸 듣게됐는데
남자네집에서 우리아일 싫어하나봐요
내딸이지만 참 도덕적이고 밝고 명랑한 아이인데
어디가든 정해진 규칙에 어긋나는 법이 없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게 한국여성으로 사는데 단점이면 단점이랄까
26이 되도록 남자친구한번 없길래
아는 사람 통해서 선볼남자들 물색해놨습니다
하나같이 지금의 남자친구보다 나아요
집안이나, 직업이나
생각같아선 헤어지고 그사람들 만나보라고 하고싶은데
그중에 고시 패스한사람은 얘보다 한살많은데, 친구 아들로 어려서부터 얠 좋아했고
지금도 참 좋아합니다 **이랑 결혼하면 사는게 즐거울거같다고말이죠
친구긴하지만 시어머니라리로 만만찮은자리라 제가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딱잘랐었는데
일이 이리될줄 알았다면 그때 얘기 나왔을때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걸 하는 후회도되고
그집에서 내 딸아이를 성에 차하지 않는건 키때문인듯합니다
156이거든요
휴...날닮았으면 키가 컸을텐데...내 뼈라도 떼주고싶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대체 내딸이 뭐가 부족한지 조목조목 따지고 싶지만
그럴수도없구
참 그집에서 마음에 안들어하는게 또있더군요
나온 학교가 맘에 안든다하면서, 여자가 공부 너무 많이해서 맘에 안든다하고
지금 박사과정 밟고있거든요
이거야 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지
저희 집이 부유하게 사는것도 마음에 안든답니다(우리집이 언제부터 부유했었나?)
제딸이 어려운거 모르고 자란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사치스럽지도 않고(고등학교 졸업하고 지돈으로 옷산적이 한번도 없어요, 사촌언니들이 주는 옷도 이쁘다며 잘 받아입고요, 커피숍같은데도 안가고, 화장도 않고, 악세사리같은것도 일절 안하고, 술도 못하니 돈쓸데가 없죠...학교에 도시락 싸댕깁니다)
그냥 유난히(?) 밝을 뿐입니다 그게 단점입니까?
다들 제딸더러 어느한군데 구김없고 밝다고 저렇게 크기 힘들다고 하는데말이죠
그것도 머라 합니다
딸가진 나도, 내딸의 선택을 믿고 지켜보고있는데
결혼승락받으러간것도 아니고, 남자 나이가 많은것도 아닌데(동갑)
남자네 부모님이 우리 딸아이를 왜이렇게 못살게구는지
한번은 묻더랍니다
결혼하면 우리 모실거냐고
시집살이가 먼지도 모르는 내딸(제가 시집살이를 안한편이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라면 모실수있죠
그랬더니 자기네 한테 잘보일라고 그러는거라며 가식적이라고 했데요
장담컨데
걔가 뭘 몰라서 그런말은 했을지언정
그런 입에발린말 할줄 모르는 앱니다
걘 잘보이고싶어하는 사람한테서 난처한 질문을 받으면 웃어넘기는 애라
내딸이 처음 사귀게된 남자부모님께 저렇게 고통받고있는 모습을 보니
생각같아서는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놈도 밉습니다
싫다는 애 맨날 쫓아다녀서 사귀어놓구 저렇게 맘아프게 해도 되는건가
당장이라도 선보여서 결혼시키고싶어요
아들가진 사람들의 마음이란 다 이런것인가요??
나도 아들있지만...무슨 유세도 아니고
집안 분위기가 각기 다 다르겠지만,
아들의 여자친구는 저희집 와서 제 옆에서 잠도 잡니다
딸아이랑 저랑 해서 셋이 온천도 가구요
듣기좋으라고 하는말인진 몰라도 자기 동생보다 **(제딸)이가 더 좋고
자기 부모보다도 우리가 더 편하다 합니다
인제부턴 나도 좀 엄하게 해야하나??
도대체 우리나라 아들가진 사람들 왜이런답니까??
그나저나 딸아이 지켜보고 있자니 힘드네요
저렇게 시무룩해있는걸 본적이 없어서말이죠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한 대회에서 탈락했을때도 대상이라도 받은듯한 표정으로 탈락했다고 말한앤데
저렇게 기가 죽어있으니...어찌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