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55

머리카락이 홀라당 탈뻔한 이유..^^


BY 맑음 2002-12-04

어제 저..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한다구..
작년에 쓰던거 창고에서 꺼내와서..
장식소품 챙기구 울아들넘이랑 방울 매달구..
이뿌게 꾸밀려구 노력했슴다..

멜로디전구두 휘감았슴다..
아~~ 반짝반짝 알록달록 빛을 내며
음악소리가 나는 그 전구...
울아들넘 기대에 찬 그 눈빛..
울작은딸은 이게 머지?이게 멀까?하는 요상한 눈빛을
뒤로한채..
콘센트에 코드를 꽂아슴다..

빛이 안들어왔슴다..
울아들넘 "엄마, 고장인갑다.."
시방.....고장이라니..작년에 사서
딱 한달만 쓴건데.. 절대 그럴리가..
제 눈을 의심했슴다..

다시 손이 코드를 향했슴다..
이리저리 들었다 놨다..
암만해도 불은 안들어왔슴다..
무식한게 용감했슴다..
공구함에서 드라이브를 꺼냈슴다..
글구 멜로디전구 코드에 붙어있는
작은네모난 곳에 드라이브로 꽉 죄어있는
나사를 풀었슴다..
역시~~ 전구랑 연결 되어 있는 선이 끊어진것이었슴다..

저는 그선을 자르고 새로 선을 내었슴다..
전구가 켜지는지 안켜지는지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슴다..
콘센트에 코드를 꼽고 끊어진곳에 선을 디밀었슴다..

그순간!!
퍼버버벅!! 펑!!
앞이 캄캄했슴다..
머리카락이 홀라당 다 타 버렸는줄 알았슴다..
울아들넘과 울딸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엄말 쳐다보았슴다..

놀랬슴다..
아그들도 놀란 토끼눈을 하고...
휴~~ 전 어제 왜 그런 미련한짓을 했는지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구 있슴다..

아그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멜로디 전구하나
사러가야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