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론조사가 10% 이상 차이나면 대선은 끝난 것으로 본다는 재계의 입장은,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0% 이상 차이가 나고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고 투표안하지는 마십셔..^^
다음은 프레시안 기사 http://www.pressian.com/
"이러다 진짜 되는 거 아냐?"
박용성 상의회장 '중립선언' 등 재계 초비상
'소신파'의 몸조심?
박용성 회장은 평소 할 말은 하는 '소신파'로 유명하다. 그는 그동안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면서까지 주5일제 도입 반대, 사외이사제, 증권 집단소송제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재벌의 기업지배 문제도 정부 규제가 아닌 시장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박 회장의 평소 지론은 노무현 후보의 대선 경제공약과 정면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노 후보는 10일 TV경제합동토론에서도 "재벌개혁을 안 하면 제2의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며 재벌개혁에 재차 강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에 박 회장 생각과 이회창 후보의 대선 경제공약은 상당히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런 만큼 TV경제토론회 다음날인 11일 박용성 회장이 이처럼 이회창, 노무현 후보 모두와 '중립적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은 재계는 물론 각계로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는 전경련에 대해서까지 "전경련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그의 발언이 단순한 개인 또는 대한상의 차원을 넘어선 재계 일반의 인식임을 드러내주고 있다.
박회장의 발언은 그 동안 친이회창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온 재계의 물밑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한 발언이라 하겠다.
"지지율 10% 이상 벌어지면 상황끝"
실제로 최근 재계 분위기는 한마디로 '초긴장' 상태다.
재계는 외형상 정치중립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물밑 사정은 그렇지 않다. 삼성, LG 등 주요 대그룹들의 경우 구조조정본부 등이 중심이 돼 가용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를 총동원, 실시간으로 대선 기류를 체크하고 있다.
모 대그룹 고위관계자는 11일 최근의 재계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유명한 소신파인 박용성 회장이 말조심을 할 정도로 최근 재계 분위기는 '조심' 그 자체이다. 대한상의뿐 아니라 대그룹 모임인 전경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만난 노무현 후보의 천적격인 한 메이저신문의 사장이 '이러다 진짜 노무현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이니,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보전에서도 밀리는 것 같다. 민주당에 비해 미디어전에서 뒤처지는 느낌이다. 젊은 감각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민주당에 비해 의사결정 과정이 늦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워낙 거대조직이다 보니, 공룡병에 걸려 신속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요즘 여론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주위사람들을 만나보면 내 주위에는 아직도 이회창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 ARS에 많이 의존하는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한두 군데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여론조사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얼마 전 만난 민주당 의원들조차 '10%대 지지율이 단숨에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로 최근 여론 조사는 노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지면 '상황끝'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