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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아들


BY 진이맘 2002-12-12

5살 쌍둥이 아들맘입니다. 우리 아들들도 장난아니예요. 이야기 함 들어보실래요?


오징어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땜시 가스렌지에서 오징어를 앞뒤로 열심히 구워서 주는데, 이넘들도 직접 지들이 오징어를 굽고 싶어 안달입니다. 하지만 애들이 어디 불장난하도록 둘 수는 없지요. 제가 엄하게 못하게 했더니, 어느 날......
쇼파에서 졸고 있는데 이상하게 조용...... 조용하면 불길한데.....
어디서 이상한 냄새도 나고...... 두 넘도 안 보이고..... 찾아보니
지들 방 구석에서 전자모기향에다 오징어를 굽고 있지 않겠어요? 연기가 안 나니까 안타까운지 손으로 연기가 타오르는 시늉까지 하면서. 전자모기향에 오징어 굽는 넘들은 우리 아들밖에 없겠지요?



두 놈때문에 화장실에서 xx도 맘대로 못합니다.
화장실에서 xx할 때 우리 아들 넘 문 두드립니다. "엄마! 문 좀 열어주세요" "왜? 지금 엄마 XX해서 안되는데"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무슨 이야긴데, 엄마 잘 들리니까 그냥 밖에서 이야기해." "안돼요. 얼굴보고 직접 이야기해야 돼요" 이 놈을 수작을 다 아는 저는 절대 문을 안 열어 주는데, 그 순간 화장실 불이 꺼집니다. 창문없는 화장실은 암흑천지. "엄마, 무섭지. 빨리 문열어. 그럼 불켜줄께" 할 수 없이 문을 열면 화장실로 쪽 들어와서 두루마리 화장지 손에 둘둘말고 저 옆에 섭니다. "엄마. xx다하면 내가 XX 닦아줄께. 엄마도 내 xx닦아주잖아"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고, 아들이 너무 효자인지...



또 어느 날, 쇼파에서 또 졸고 있는데 또 불길하게 조용......
조용하면 꼭 사고치고 있는 건데. 얼른 일어나 찾아봤더니 글씨 두 넘들이 가위로 서로 머리를 잘라주고 있네요. 벌써 머리 윗부분을 상당부분 잘라버렸더라구요. "이놈들! 니들 아빠한테 혼났다(아빠는 엄청 무서워하거든요). 머리가 이게 뭐야. 니들 머리 부기 흉해서 빡빡 밀어버려야 겠다" 갑자기 큰 넘이 "엄마, 용서해 주세요. 저 절에 안 갈래요" "무슨 절?" "저번에 텔레비에 머리 빡빡 깍은 애들 스님 나왔잖아. 엄마가 스님은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절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잖아. 나, 엄마 아빠랑 떨어져서 절에 가기 싫어. 잉잉잉"



쌍둥이 아들 넘들 키우느라 힘이 많이 들지만 재미도 많답니다. 다음에 또 글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