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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BY 222 2002-12-12


 섬 묘지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 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ㅡ 李生珍 詩集 中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