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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게시판을 보고....


BY mama3 2002-12-13

억울한 한국소녀의 두 영혼이 이승을 헤매고 있을때
우리는 월드컵을 위한 기쁨으로
목청 높여가며, 두 손 높이 들어가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다.
남녀노소란 이럴때 쓰는 말이리라.
모두가 ....

그 와중에도 극소수는
한국소녀들의 죽음에 대해 외롭게 항의하고 있음을
신문 한쪽에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온지 반년...

우리에게 다시금 하나되어 촛불을 들게한
용서하기 힘든 사건들.....
힘없는 나라를 조국으로한 서글픔등등...
저마다 촛불을 들고
하고픈 말들을 삭이며 시위를 약속했다.

광화문의 촛불시위를 사진으로밖에 보지못하던 나에겐
우리가 다시 하나라는...
작지만 이렇게라도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생각만..

하지만 불협화음이 많았던 모양이다.
순수한 촛불시위자들과 또 다른 구성원들(처음부터 항의한...)...

다음 글은 서로 다른 두집단이 광화문에서 만나
일어났던 불미스러움(?)에 대한 화합을 원하며 쓴
한 네티즌의 글 중 일부를 공감하면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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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똘레랑스(관용)을 부탁하는 촛불시위의 첫 제안자 <대한민국 네티즌 앙마>의 제안은 적절한 것이다.


깃발을 내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언론이 미선이 효순이 의 진실을 가리려할 때

깃발 든 분들이 결국 진실을 지켜내셨습니다.

깃발 든 분들은 이런 싸움의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함께하실 분들입니다.

깃발은 그분들의 자존심입니다.

한 깃발아래 같이 서달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너그러워집시다. 깃발이 보이면

아, 저분들도 왔구나. 서로 칭찬합시다.


차이를 애써 드러내기보다 다름을 너그럽게 바라봅시다.


그리고 깃발드신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광화문을 진짜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듭시다.

여기 처음 오시는 시민들은 기존의 집회형식을 낯설어합니다.

아니, 사람들은 유명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성능좋은 마이크도 필요없습니다.

모두 광화문에 오백명씩 옹기종기 모여앉읍시다.


자유발언대 하나마다 누구나 평등하게 올라가서

미선이효순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합시다.

노래를 합시다. 다함께 외칩시다.


우리 미선이 효순이가 편안하게 쉴수있는 대한민국을 이야기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같은 눈높이에서 얘기합시다.


여러분들은 시민들의 그런 열린 마음을 만나기 위해서

6개월동안 싸워오신거 아닙니까.

지금 우리는 진심을 맞대고 있습니다.

거리감을 주는 표식을 떼어주십시요.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떨치십시요.

상대방을 배려할 때 대중과의 소통기회가 열립니다.

당신들은 10년 넘게 거리에서 대중들을 호출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대화하십시요. 지금은 절실한 기회입니다.

(앙마의 세번째 호소 <넓어집시다> 중에서)


 

이 글에 덧붙에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 광화문은 철저하게 자발적인 시민들의 거리로 놓아두라고... 광화문을 장악한 것도 평범한 사람들이고 거기서 진풍경을 만들어낸 것도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표현이고 그들의 욕망이다. 14일날 시청 앞 집회를 비대위가 주도할 계획이라면, 이후 광화문으로 옮겨서는 한번 네티즌들에게 맡겨두는 것은 어떨까? 모두 자신들의 깃발을 내리고 한명의 개인들이 된 채로 한번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단일한 구호를 외치게 만들고 동일한 몸짓을 하게 만드는 거대한 유세차가 아니라, 수십개의 마이크와 소형 앰프가 혹은 확성기가 더 유용할 것이다. 혹시라도 거기서 어떤 의견들이 제출되고 행동방침들이 공유가 된다면, 그것은 57년 이후 처음으로 미대사관 앞을 점령했던 7일의 사건보다 훨씬 더 큰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다. (200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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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을 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