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이 엄마와 아이들에 대해 얘기했다.
난 7살 남아와 5살 딸이 있다.
나름대로는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 주지 말고 공부에 대한 기대도 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살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아들은 한글 공부 시작한 지 이제 7개월 정도 되었다.
내년에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이 오시는 학습지를 선택했다.
집에서 내가 가르치려고 했지만 워낙 공부에 흥미가 없고 체계적으로 가르치지도 못하겠어서 체념했다.
그렇다고 아예 한글을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 보낼 배짱은 없었다.
늦지만 조금씩 발전해가는 아들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은 어느 정도 가르칠 자신이 있어 처음에는 기탄을 가지고 하다가 요새는 내가 낸 문제를 아들에게 풀게 했다.
아직은 어린 것 같아 개념을 이해시키기 보다는 그냥 무의식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려고 한다.
하루에 30분 정도 시키려고 한다.
사실 보통 아이들이 20분 정도면 할 것을 우리 아들은 산만한 편이라 1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서 이제는 양이 아닌 시간으로 하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대화하면서 우리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건 어렸을 때 부정적인 자극이 있었기때문인 것 같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기분은 자꾸 우울해진다.
지금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도 오로지 내 지적 허영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무언가 배워야하는 시기가 되니까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엄마인 나에게 결여된 것 같기두 하고...
학교에 가면 어찌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