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난 참 가위바위보를 못한다
꼭 하게되면 지는건 거의 내몫이 될 정도다
그러니 울신랑 날 알기 우숩게 알고
애들과 장난으로 계단오르길 할때도 꼭 역전패한다
뭐 물론 타고난 재능관 거리가 멀지만
계속지게 되니 별개 아닌듯 싶지만 가끔식 열받기도
하게되고 그런 신랑이 얄밉기도 하다
퇴근시간 집으로 오는길엔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꼬르륵 소리를 토해내며 울신랑 열변을 한다
"우리 저기 가다 국화빵 하나 사먹자"
"응"
몇주동안 암소리 안구
내가 거의 사다 바쳤다
근데 슬슬 날두 추워지고 차밖을 나가기가 귀찮게
되자 건의를 하나 하게됐다
"자갸 우리 삼세판 어때?"
"에이~ 그럼 나야 좋지 그래 한번 붙자"
자신 만만한 신랑
"가위바위보"
당연지사 내가 졌다
"잉~ 맨날 나만 져"
무신 벼슬도 아닌데 울신랑 좋아라 한다
담날 또 일을 벌였다
"가위바위보"
근데 초반에 위세를 펼쳤던 신랑
나에게 역전패 당했다
ㅎㅎㅎ
얼마나 통쾌하고 웃기던지
아무렇지 않게 진걸 시인하고 맛나는 국화빵을
사러 나갔다
그담날 또 그담날
계속 내가 우위를 떨치며 나가자
어젠 열받은 울신랑
5판 3선승제 하잔다
그래하자 했다
난 그냥 맘을 비우고 하는데 울신랑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한다
아니 별거아니구 그냥 하면 될껄
뭐그리 중요한 일이라구 소리를 질러가며 한다
진짜 웃겨서...
"가위바위보"
첨엔 내가 지더니 그뒤로 내가 이겨버렸다
울신랑 다신 국화빵 사러가지 않겠단 심보로
씩씩대며 차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이
왜그리 애같아 보이던지...
그래두 씩씩대며 사온 국화빵은 언제나 맛난다
히~
자갸 담에 또 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