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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들이 장가갈때..........난.....


BY 그림동화 2002-12-17

아컴을 안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속상해방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시댁식구에 대한 험담이 도를 넘는거 같아
잘 가지 않는다...개중엔 정말 문제있는
시댁도 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될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난 아들만 둘이다...
속상해 방에서 글을 읽을때마다
나중에 난 저런 욕먹을 짓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에 다짐을 한다...
아니 아예 자식과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조금더 돈모아 차라리 실버타운 들어가 편히 살지...
그런데 문득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애들은 아직 아프거나 배고프고 기분 안좋고 하면
나밖에 모른다...물론 아직 어리니까..5살..2살...
가끔 귀찮고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그렇게 애지 중지(?)20년이 넘게 키웠는데
어느날 갑자기 여친을 데려오고 결혼을 하고
아들에 대한 모든것을 며느리에게 넘겨주고.....
20년이 넘게 내손으로 다한 모든것을 길어야 1-2년
사귄 사람에게 넘겨야(?) 할때 과연 난 얼마나
덤덤해 질수 있을까......
난 아들을 내 치마폭에 싸고 돌 생각은 전혀,절대!없다..
하지만 위와같은 생각이 들었을때
갑자기 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바라고 키우는게 아니건만 왠지 모를 허탈감...
아직 멀어도 한참 먼 이야긴데 말이다...
그 허탈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홀로 서기 연습을 해야 하나부다~~
지금도 세상의 여자는 나밖에 없는 줄 아는
우리 아들들은 내 앞에서 웃음짓는다~~

아마 나도 못된 시어머니 기질이 다분히 있는거 같다^^;;
그래도 조은 시어머니 되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