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특히 MBC에 출연해 대선 승리의 원인분석을 한답시고
모인 세 명의 인사...
양강대결에서 패배한 이회창과 한나라당,
그리고 그를 찍은 절반의 국민을 두고
'수구보수'라고...
중졸 이하의 노년층과 저소득층에서 이회창을 주로 지지했노라고...
동과 서의 대결이며, 서쪽은 개혁세력이, 동쪽은 수구세력이
강하다느니...
그런 얘길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더군요.
참 암담하더이다.
이제 5년은 더 벌어논 당상이니,
함부로 말해도 된다는 건지...
이회창이 당선될 가능성을 두고
알아서 길 준비를 했다가,
판세가 그렇지 않은 걸로 판명나니까
너무 흥분을 했나...
무슨 놈의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 총천연색이 널려 있건만,
흑과 백 밖에 없는 듯 난리법석인지 정말 답답하외다.
97년 대선 직후,
"자긴 젊으니까 김대중 선생 찍었지?"하고 당연시하며 묻던
지인의 얼굴과
이번 대선 투표후,
"당연히 노무현 찍었겠지?"묻는 또 다른 지인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자기편에 서야만, 참지식인이고 깨어있는 사람이고,
개혁이고, 통일인지... 왜 그러기를 강요하는지...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부디 노무현씨가
절반의 다른 국민을 멸시하지 않는 화합의 정치를 펴겠다는
지금의 포부를 5년 내내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