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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 서비스센타를 이용한 할머니....


BY 흐뭇한 사연^^ 2002-12-21

우리 어머니는 나이가 아주 많으시다

나이 70이넘으셧지만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거동하시기가 많이 힘들다

그런데 옛날에 구입햇던 전기밥솥이 말썽을 부려서

서비스센타까지 밥통을 들고 힘들게 가셧다고 한다

출장비 몇푼을 아끼려는 어머니의 맘은

조금 먼길이지만 택시도 마다하시고 추운겨울길을 걸어 가셔다고 한다

서비스센타안은 그날도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밥솥은 생각보다 많이 고장이 났었다고 했다.

부품을 모두 교환해야만 한다고 해서 수리비가 나왔는데

어머니가 갖고 있던 돈보다 많은금액의 수리비가 나왔다고 한다

어머니는 돈이 모잘라 어쩔줄 몰라 하시며

깎아 달라고 하셧다^^;;(노인네들의 순수함이여^^;;)

하지만 직원은 깎아 드릴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컴퓨터로 모든것이 기록되기 때문에 깎아 드릴수가 없다구 햇구

어머니는 돈이 없어서 쩔쩔 매고 있었는데

이 직원 어머니가 어쩔줄 몰라 하는걸 보더니

"할머니 알았으니까 그냥 가세요. 할수 없네요.

근데요 댁이 어디세요?"

하고 묻더랍니다.

어머니가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고 말햇더니

이 직원이 황급히 어딘가 뛰어갓다 오더니

어머니 손에 돈 오천원을 쥐어주더라는겁니다.

"할머니 날이 추워요 땅도 얼엇구요 이거 들고 가시려면 힘드니까

꼭 택시 타고가세요. 넘어지면 큰일나요. 제가 바쁘지만 않으면

멀지 않으니 모셔다 드릴수 있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많이 바쁘네요."

이러더라는것입니다.

물론 서비스센타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요

그러더니 밥솥이 무겁다고 그 바쁜 와중에

밥솥을 들고 나와서 직접 택시를 잡아서 태워드리더라는 겁니다.

그말을 들으며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었는데.....

어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또 그러시더라구요

며칠전은 시장에서 장을 봐오셧는데

시장바구니가 꽤 무거웠다고 하더라구요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가려구 하는데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엄마에게 다가오더라는겁니다.

"할머니 무거운데 이리 주세요 저희가 들어다 드릴게요"

하더니 장바구니를 들고는 "집이 어디세요?"하고선

막무가내로 어머니를 앞세우더라는겁니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다고 하더니

아직은 착한 사람이 많다구요

이 이야기를 듣고 맘이 얼마나 훈훈해지던지...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