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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


BY 맏딸이 2002-12-26

엄마
저 맏이예요.추운데 찬물에 손담가가며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구부정하게 굽어진 엄마의 손을 볼때면 가슴한구석이 저릿하게 느껴지곤 해요.
요즘들어선 엄마생각이 많이나네요.
아마도 제가 아이를 가져서인것 같아요.
빠듯한 형편에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늘 힘들게 신세만 지게되서 죄송해요.그래도 엄마는 생전 싫은소리 한번 안하시구,저 스트레스 받을까봐 조심스러워 하시는거 알아요.
신랑한테도 딸가진 죄인이라고 밉든곱든 예쁘게 봐주시려고 하는것도 감사하구요.
가끔 살기가 힘들면 엄마 생각이 제일 먼저나요.
성탄절이면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저희 3남매 머리맡에 내복이며 연필이며 필통을 해년마다 사놓으시고,집안일에는 관심없던 아버지 뒷치닥거리에,혼자서 아이들 학비를 대시느라 맘놓고 아프실수도 없었던 엄마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납네요.
그때는 어린마음에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돈1천원 더타가려고 아침부터 울면서 등교했던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다리며 손이며 성한데도 없는 우리엄마..
죄송해요,엄마.오래만 사세요.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꼭 갚아드릴께요.
너무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