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심상치 않은 아침이었습니다.
열시경 큰아이 학원 데려다 주러 계단 내려가는데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소리는 바로 옆통로 통반장하는 유명한 욕쟁이 아짐의 목소리가 분명했어요.
아이가 추울까 품에 안고 계단 내려가 옆통로 쳐다보니
소리치는 아줌마왈
"어떤 넘이 이난리를 친거여..아구야 얼어부렸어..아이고 냄새.."
그래서 아줌마께 인사드리고 왜그러시냐구 여쭈었더니
아줌마왈
"이우라질넘..어떤넘이 울통로 입구에 오줌을 갈겨서
얼어버렸어..아이고 무식한넘..걸리기만해봐.."
아줌마는 그러시면서 더운물을 부어 비질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넘 웃겨서 호호 거리며
"걸리면 어떻하실라구요.화내지 마시고 미끄러운데 조심하세요"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아줌마왈
"우떤넘인지 내한테 걸리며 가위 가지고오라 할꺼야"
"가위요?"
"그래 혹 새댁 남편짓 아니지?"
"아줌마 섬짓하네요..우리남편아니에요..걱정마세요.ㅎㅎㅎㅎ"
아줌마가 잡으면 가위 들고 오라한다는 말에 기겁하고
아이를 데려다 주었어요.
ㅎㅎㅎ 누군지 걸리면 죽겠다하면서 ㅎㅎㅎ
그렇지만 누군지 진짜 무식하다 넘했군..
어젯밤 아줌마 한말이 넘 웃겨서 혼자 웃고 하루를 보냈어요.
그런데 어젯밤 남편은 야근이라 늦는다는 연락 받고 우리 세모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아이들 재우고 얼마쯤 지났는데"쾅쾅쾅"하면서
"이봐~~~나야...문열어..."
남편은 지금 야근 중인데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세요?"
"여 ``보....이봐..나야..문열어..."
"잘못찾으셨어요.."
"문안열어.."
"412호 맞는데 문열어..."
"다른동인가봐요.아저씨 아니에요.."
진짜루 이번엔 산경질 나서 현관문열고 아저씨집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린아이들 자고 있으니 소리칠수 없고 그래서그냥 모른척하고 말았어요.
몇번인가 쾅쾅 소리가 나더니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한시간 지난후 남편이 퇴근해 왔습니다.
돌아온 남편에게 누군가 집을 잘못 찾아와 문열라고 난리블루스 치다 갔다했더니 남편은 요즘 연말이라 망년회로 한잔하고
집못찾아 간다는 남자들 많다며 웃고 말라 했어요.
오늘의 사건...
분명 그남자 같아요
저희집은 4층입니다.
4층과 3층 계단 오르는 사이에 흥건한 얼음과 이상한 냄새...
그건 분명 누군가 쉬하고 도망간 흔적이져..
오늘 아침부터 열받아 뜨거운 물뿌리며 얼음 녹이는라 바빴어요.
정말이지 저도 옆통로 욕쟁이 아줌마 처럼
"걸리기만해 가위들고 오라해.."
목까지 올라옵니다.
여러분 아무리 연말연시라지만 아무데나 쉬하지 마시고
그러면 울옆통로 욕쟁이 아줌마 가위들고 쫓아갑니다.
아무집이나 문두드리지 맙시다..
정말 그러면 안돼요...
날마다 좋은날 되시고 모두 부자되세요..복 많이 받으세요
아래 답글주신 모든 님들 감사합니다.
건강한 새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