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들렸다
앞에 놓인 잡지를 펼쳐들게 됐다.
city hunter란 한국판 카사로바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10년동안 1000명이 넘는 여자를 품에안아
당당이 이야기를 제공하고있었다.
95%의 여자를 당일 꼬셔 안았다는
그사람에게
화가나기도하고
그 정신상태에 일말의 동정심과 함께
이틀전 친정 어머니 전화에서 들려줬던
한 남자의 짝사랑이야기가 왠지 아름답게
되뇌여진 순간이기도 했다.
어짜피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먹고
살기에 서로 대비되기에 적어본다.
나는 중학교를 남녀공학을 다녔다.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사춘기로
교과서 펴둔채 책상아래 일본소설인"원점,설국"등을 읽기에
여념이 없었고 풀한포기,나무한그루가 눈이시리게 아름다워
그쪽에만 온통 관심이있었지
남자아이들은 아예 이름도 모르고 지냈다.
공부에 집중했다면 아주 잘했을거라 자신에게 말하지만
그렇게 사춘기 시절을보냈다.
그런 중학교시절 부터 같은 동급생이 날 무지
좋아했다는것이다.누군지도 모르는 친구일 그사람이..
이틀전 친정 어머니에게 전화가왔다.
"너 지훈이라 사람아니?
네 중학교 동창이라는데.."
"아니?누군지 전혀 모르겠는데.."
"선희랑 예지한테도 네 연락처를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더라"
"그애들과 연락않고 지낸지 너무 오래되
그애들도 내 연락처 몰라?근데 왜?"
"지훈이란 사람이 중학교때부터 너에게 말한마디 못하고
너무 널 좋아했다더구나?"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데..누구지?"
"너 태광이 알지"
"알지."
친정어머니가 형님이라부르는 친한 동네 어르신인데
태광인 같은 중학교에 다닌 나와 동급생이다.
"태광이가 지훈이랑 아는데
지훈이란 사람이 내려오면 형님에게 아주 잘한단다.
형님이 이제와서 말한다면서 너 결혼전에
중신좀 서달라고했는데 그사람이 그땐 껄렁한 망나니같아
나한테 말도 안꺼냈단다.아마 그때라면 내가
아예 귀담아 듣지도 않았을거라 생각해 아예 말 꺼내지도 안했단다."
"근데 그사람 이야기를 이제와 꺼내죠?"
"그사람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더구나.
그런데 내가 형님과 친하고 네 엄마라는걸알고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간곡이 말했나보더라.
그동안 네 연락처 알고싶어 많이 노력했나 보더라."
그순간 '성공'이란 단어가 크게 부각시키듯 들려왔다.
일순간 두 어르신이 성공한 그사람이 아니였다며
이런 이야기가 내게까지 전달됐을까 하는..
"누군지 모르겠네.같은학교에 다녔는데도.
내가 순진하디 순진하기만해서 남자들 모르기도 하지만
난 누군지 전혀 모른사람걸.."
맞았다.
내가 전혀 모르는 그사람이
중학교때부터 결혼전 처녀시절까지 말없이 나를
지켜보며 너무 흠모했다는 말에
묘한기분이 들었다.싫지않는 말로 표현이 안되는 그런기분.
이틀전 그이야기는 그렇게 덤덤이 흘러갔다.
그리고 오늘 한국판 카사로바 라는
남자의 애정행각을 읽게된것이다.
일회성의 사랑노름에 그남자는
1000명이란 여자를 건들었다고
명분있는 잡지에 당당이
말하고 기자는 그의 이야기를 실어놨다.
손가락질받아 마땅한 그의 이야기가
많은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이고
그 자신 운영하는 홈페이지주소까지 당당이 실어놨고
남자들의 호기심에 찬 이멜과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여자들의 멜이 폭죽되고
홈페이지가 다운될때도 있었다한다.
허나 극명하게 비교된
한사람의 짝사랑이 나와 연결된 일일지라도
난 이런류의 사랑에 찬사를 보내고싶다.
오랜세월 자기가 좋아했던 한 여자애로 부터
여인이 되기까지 말한마디 못하고
먼 발치에서 그사랑 키우고
숨가뿐 경쟁에서 자기의 지위를 굳건이 하고
한숨돌려 지나간 옛 추억더듬어
한번쯤 보고 넘어가야할것같은 그 진득한
사랑의 감정이
일회성의 애정행각을
읽고서 다시생각되는건..
그누군지 모를 동창일 그 사람에게
평범한 한 소녀에서 한 여자를
곱게 봐주고 가슴에 넣어준것에 감사함과
이제야 혹여 날 보며 아직도 그사람에게
여자로서 정신적이나
외모로 아름다운
매력이있는 여자일까하는
지금의 나의 모습을 함 되돌아보는 계기가됐고
그사람에게 소녀시절 내모습과
커가는 성장모습들은 어떻게 비춰졌을까하는
궁금함또한 든다.
tv 사랑을 실고 프로그램에서 봤던
그런 기분..
누군지 모를 사람
중학교 엘범에서 보면 알겠지만
내내 행운이 가득하길
사랑과 행복깃든 축복된 삶되길...
긴 세월 맺지못했던 인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깨어지지 않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게 어쩜
마음 한구석 인생이 풍요로울것같고
그 기억 그대로 남고싶은
한여자가 혹여나 우연이라도 볼까
글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