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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게?


BY *** 2002-12-31

끝내고 싶다. 하루에도 몇번씩 되뇌이지만 능력없는 나 자신 때문에 무너지고 만다. 남편과는 5개월간 남남처럼 지내고 있다.물론 부부 관계도 없었다. 이젠 남편과 더 이상 잠자리도 하기 싫다. 이혼 말 꺼내고 나서 우리는 각방을 쓰고 있다. 근데 남편은 장남이라 그런지 오늘 메모를 한장 건네 주었는데 아들 하나를 낳아 달란다. 줄곧 그랬다. 딸만 둘이라는게 엄청 자격지심이 되는지 소원이란다. 웃긴다.결혼 생활 10년동안 남편은 육아는 물론 집안일은 일체 손도 안되는 인간이다. 밤에 애가 울어대면 자기 잠 못자게 일부러 애 울린다고 날리를 치는 사람이 또 애를 낳자니... 작년에 둘째 낳았을때 하는 첫 말이 우리 나라에서 성감별 해주지 않으면 외국에 가서라도 아들을 낳겠다나. 웃긴건 시아버지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 적도 없으면서 매달 생활비만 꼬박꼬박 받으면서 또 애를 낳으란다. 다들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난, 지금 아들을 낳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다. 남편과는 너무나 성격차이가 심하고, 끝없는 잔소리에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이고, 교육관도 맞질 않는다. 집안 경제권도 혼자 쥔채 나한테 이렇다할 말도 없이 항상 혼자 처리 해버린다. 아이들과 놀아주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나 더러 아들을 낳아 달라니. 지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다고. 항상 나는 틀리고 자기 말은 다 옳다는 인간이다. 친정어른 생각 하기를 개똥으로 취급하면서, 남편은 날 여자로 필요한게 아니라 대를 이를 수단으로 밖에 생각안한다. 애 공부고 학원이고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그냥 내가 다 알아서 하란다. 쓸데 없는데 돈 쓴다는 것이다. 미친놈!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냥 애 클때까지만 참고 살자 했는데 너무 힘들다. 동네 아줌마는 신랑하고 사이가 좋다고 자랑이던데, 난 우울하고 화가 나고 짜증난다. 시댁에서 집 사줬네, 시댁이 능력 있다네 하면서 은근히 자랑하는 것 같아 더 화가 난다. 우리는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인데... 우리만 바라보고 사시는데. 남편은 말끝마다 맏며느리 맏며느리라고 토를 단다.누구는 10년도 안되어 집장만 했다며 집들이 하는데, 우리는 10년이되도 전세집을 전전하며 겨우 살고 있는데... 남편은 내가 성격파탄자란다.누가 나 같은 여자를 좋아 하겠냐고 말한다.늘 누구 누구 여자랑 비교한다. 다 쓸데없다. 다 떨쳐버리고 떠나고 싶다. 이혼하고 싶은데 왜 능력을 키우지 못했을까? 바보! 멍청이! 무슨 낙으로 살려고, 애들이 걸린다. 그냥 떠나 버릴까 살고 싶지도 않다. 미쳐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