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식구가 새해첫날이라고 시댁을 갔다.
별 효자도 아니면서 울 신랑, 부모님 드린다고 첫날부터 살생?하여
생선회를 두둑하게 사 갔다.
시동생도 와 있었다....(진짜 술꾼이다.)
마늘도 쌍글고 (써리고) 그말이 그말같다.....
사기당해 사온것 같은 상추도(어쩨 삐리리 하다) 찬물 팍팍먹여
살려놓고 접시바닥에 예쁜 깻잎을 깔아 회를 착 담으니 일류 횟집
요리가 따로 없다.
상이 들어가니 울 시어머니 포옴나는 양주병을 턱 내놓으시며.
아들들에게 한마디 하신다. "올해는 술 쪼께이만 묵어라. 뭣이 그리
좋은기라고 기를쓰고 무산노..."
시아버님이랑 셋이서 건배까지 하고 나름대로 덕담까지 주고 받으며
신랑이랑 시동생이랑 잔을 주거니 받거니 ....
받을새도 없는 시동생은 자작해서 잔을 몇잔째 비우고...
보다 못한 시부모님 "아따.쪼께이만 묵으라 벌써 몇잔째고.."
그러자 시동생 한마디 "술이 이상하고만.취하도 안하고 민민하이.."
그러자 울 신랑도"니도 그런나,나도 그렇타"
그러면서 "니가 함 무봐라,이기 술맞나"
평소 술이라고는 한잔도 못하는 날보고 묵어보라고 울 신랑 한잔을 따라 날 준다...
술 맛은 몰라도 해마다 매실차를 담는 내입엔 그건 분명 다름 아닌
아주 농익은 매실원액이었다...
ㅎㅎㅎㅎ 아무리 그래도 술꾼들이 술맛도 모르고 여태껏 그 독한 매실
원액을 먹었단 말이가..
난 아무래도 이해가 안돼 죽으라 웃자 울 시어머니 말씀 "매일 술에
쩌리 있신께 술맛도 모르고 잔에만 부주몬 무조건 술인줄 알고 무서
안 그런나"....
그건 다름 아닌 울 어머님이 매실주인줄 알고 내온 매실원액이었고
나중에 내온 키가 크고 각진 양주병에서 진짜로 나온 매실주로 안주
삼아 기분좋게 먹었답니다.
이방 많은님들의 실수담 매일 눈팅으로 실컷 웃고 갑니다.
새해에도 좋은글들 올려만 주시면 열씨미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