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바뀌었으니 전 스물여섯. 애인은 서른하나가 됩니다.
전 아직 학교도 다니고 있는데다가 졸업하자마자 시댁에 얽메이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결혼하고 싶은데, 애인집에서는 왜 사귀는 아가씨 안데리고 오냐고 난리랍니다. 이번 설에도 인사하러 안오냐고 물어보시더래요.
제 애인은 그냥그런 사람이예요. 아주 좋지는 않아도 그냥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요. 가끔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말이 안통하면 아예 말을 안하려고 하는 점은 맘에 안들어도 이리저리 눈에 보일정도로 어색하게 챙겨주려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 약간 거슬리면서도 좋습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결혼한다고 해도 지금 이상으로 변화가 잇을거 같지는 않아요.
한데 전 좀 고민이 있어요. 위에서 말한, 일찍 결혼해서 시부모님들이 하는 말 듣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드리고 그 일가친척들까지 챙기고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냥 결혼자체가 싫다는 생각도 듭니다. 애 낳는것도 싫고, 결혼해서 이불껴안고 누워서 코골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좀 많이 싫습니다. 그리고 제 직업을 자꾸 염두에 두는 듯한 모습도 보기 싫고요. 저보고 혼수해오지 말라네요. 교사는 다리 힘빠질때까지 돈 벌 수 있는 공무원이고 따라서 자기가 다 하겠다고. 근데요, 선배님들... 이런말 들으면 이사람이 내가 교사라서 더 놓지 않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애인 부모님들도 그렇고요. 애인이 좀 게으른 성격이거든요. 살도 많이 찌고 덩치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가식적인 면이 많아요. 가끔은 무엇이 진심인지 모르겠습니다..
절 꼭 보자고 난리치시는 애인 부모님과 어서 결혼하자고 2년 가까이 사위었으면 된거 아니냐고 난리치는 애인.
저 아직 어리지 않나요...? 그리고 제 애인, .. 왜 저러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