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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그를 보냅니다.


BY sarah 2003-01-18

한 해도 거의 저문 그날,
정말 요술이라도 부린 것 처럼 그가 내 앞에 나타 났읍니다.

오래전에 순수하고 따뜻했던 그 시절에 항상 내 옆에 있었던 그 아이
동그란눈을 가진 그 아이는 내 어린시절의 한 부분 이었읍니다.
한 번도 누구에게도 얘기 하지 않았던 나만의 추억속의 그였지요.

메일을 받고, 사진을 보는 순간 난 그만 숨이 멈춘것 같았읍니다.
행여 다른 가족이 내 얼굴을 볼까 공연히 웃으며 바쁜척 했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해 맘 속 깊이 아주 깊이 묻어 두었던 그가 정말 어느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나를 찾아 왔읍니다.
오래 전 부터 나를 찾았다는 그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멀리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 밖에 없었읍니다

하루 하루 메일을 받으며 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읍니다.
어쩌면 이미 주어진 운명이라 할수 없었다는게 유일한 위로였고요.

만나고 싶고 그의 음성을 듣고 싶고 그의 손이라도 만지고 싶지만,
내가 그와 할 수 있는일은
인터넷상에서 같이 음악을 듣는것 뿐입니다.

아직도 난 그에게 내 마음을 보이지 못 했읍니다.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 했는지
또 만나고 싶었는지.....

이제,
영원히 날 사랑한다는 그의 편지를 보면서
난 그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 말 할렵니다.

사랑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