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우선, 윗저고리를 벗었다. 그리고 바지도 벗었다.
팬티는 나중에 벗기로했다.
이발을 해야 하니...걍 다 벗으면 이발칸에서 덜렁거릴 것이 아닌가!
뭐가 덜렁거릴 것인지는 아는사람은 다 안다.
아침 7~8시면 남탕은 꽤 사람이 많다.
샤워하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대니 말이다.
난, 오늘은 이발까지 하느라 아침이 바빴다.
이발사의 "고맙습니다" 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치솔과 면도기를 얻어서 탕안으로 들어갔다.
보통, 매일오는 사람들끼리는 다 안면이 있으며...
특히 우리동네는 다른곳에서 오는사람이 없어서 거의 전부가 아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치솔질을 하고있는데,
맞은편에서 건장한친구 하나가 역시 양치질을하며 욕조주변을 돌고있었다.
그런데 첨보는 사람이다.
이동네 사람이 아닌모양이다.
나이는 한 50중반(?) 체격도좋고 멀끔하게 생겼다.
몸이 젖지 않은걸 봐서는 아직 물도 축이지 않고 양치부터 하고있는게 틀림없다.
이상하다,
그양반이 지나갈 때 마다 탕안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쳐다보는 사람의 시선이 하나같이 그 사람의 몸 가운데에 꽂히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 저 친구것(?)이 잘 생겼나보다.
그래서 저사람은 저렇게 몸을 더 뒤로 재끼고 당당한가 보다.
보란듯이 한쪽팔은 앞뒤로 빙빙돌리며 체조도 하고 그런다.
그러나 그사람의 뒤에서 모두가 야릇한 미소를 짓고있다.
왜 그럴까?
이제는 그양반이 지나가고 나면 뒤에서 킥킥대고 웃기까지한다.
드디어 그 친구가 내앞으로까지 다가왔다.
나도 그친구의 그곳으로 시선이 갔는데.....
아~~이게 무었인고! 흐미~~
하얀 휴지가...
중요한 그곳에 하얀 휴지조각이...
중요한그곳의 끄트머리에 글쎄 휴지조각이...
풀칠을 한듯 달라붙어 있는게 아닌가!
아! 저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온 것일까?
아주 도배를 한듯 말라붙어 있었고 그사람은 그때까지 한번도 자기아래를 쳐다보지 않은것이다.
그래서 탕안의 모든 사람들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거기에 왜 휴지가 붙어 있을까?
난 알수가 없다.
또 탕안의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까?
난 그 이유도 알수가 없다.
그 사람들은 뭔가를 알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분명히 새벽에 뭘 하긴 한 모양인데.....
그런데 뭘 한 것일까?
도대체 알수가 없다.
힘든일을 하고나면 그사람은 거기에도 땀이나는 것일까!
아~ 그사람은 손수건이 없었던 것일까?
울 마님들은 뭘 아실까?
난 정말 암것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도 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난 바부다...
암튼, 아컴에 오는남자분들 아침엔 요리저리 잘 조사해보고 목욕탕에 들어가시라!
바부--> 가출하고싶은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