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일요일날 상견례를 했습니다.
오빠와 만난지 3년이 조금 안되었지만.. 양쪽 집안을 서로 왔다갔다
하던 사이라서.. 상견례를 일찍하게 되었고,, 결혼은 11월이나 12월
쯤 하게 될 예정입니다.
상견례 자리는 평범했습니다.
서로 덕담 나누고, 좋은이야기 하면서...요..
어머님께서는 처음엔 제가 키도작고(참고로 전 163 평범한 키인데..
오빠네 가족이 워낙에 커서요..), 마르고 해서 처음엔 약간 마음엔
들지 않았는데.. 당차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드셨다고 말씀하시더구요.
근데, 상견례 이후.. 오빠를 저녁때 만났어요. 오빠한테 우리집안에
대하여 가족들끼리 모였을때 어떤이야기를 나눴는지 몹시 궁금했죠..
근데.. 조금은 속이 상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머님께서.. 저희 아빠가 한쪽팔을 쓰지 못하시는 점이 좀..
못마땅하셨던 모양이신가봐요.
아버님과 상견례 자리에 함께 왔던 오빠의 누나들께서는
오히려 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주셨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그 말을 듣고 나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장애인은 될 수 있는데........
저희 아빠는 제가 중3때 교통사고로 한쪽팔을 못쓰게 되셨거든요..
상견례 전에 조금은 염려했던 부분이지만.. 이미 예전에 한번 말씀을
드린적이 있었고, 그래서 괜찮을꺼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서 보니
조금은 아니.. 조금 많이 실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오빠의 어머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예요.
1남5녀 중 막내아들이고.. 귀하게 키우셨고..
또.. 부모님 뜻을 만족시킬 만큼 일류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으니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셨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치만.. 왜그렇게 속상한지..
오빠는 자기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미안하다며..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집에가선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물론 우리집에선 이런말씀 안드렸지만..
아무튼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오빠 가족들은 저에게 참 잘해주셨는데...
아무튼.. 저의 모든 부분을 좋게만 받아주셨으면 했는데...
제가 아닌 저희 아빠의 팔때문에 그부분을 좀 못마땅하게 여기시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원래.. 상견례 후... 이런저런 마음상하는 일 생기는건 당연한 건지..
전... 그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될런지...
아무튼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