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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내삶을 돌아보며..


BY 일찍시집간녀 2003-01-22

요즘 기분이 많이 우울하기도하고 옛생각이 많이 나네요.남편에게 짜증도 자주 부리고 ..

저는 챙피한 애기이지만 18살에 남편을 만나 살림을 시작했어요. 왜이렇게 됐는지는 너무 길어서요. 생략할게요. 혹 궁금하심 사이버작가코너에 우리옛날이야기란에 3페이지에 "생각나"읽어보심알거예요.

그렇게 전 18살에 남편을 만나제가 살던 동네를 떠나 다른 곳에서 남편과 살림을 시작했어요.그땐 정말 아무생각없이 시작한거 같아요. 그렇다고 한번도 남편을 만난걸 후회해본적 없어요.

저 18살,남편 20살때 남편은 취업나온 공장에 일하러다니고 저는 낯선 동네에 잘 적응 못해서 하루 종일 집에만 박혀있었죠.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었어요. 안믿기겠지만요.아 그리고 남편은 특례받는 중이었어요.

돈 30만원으로 남편과 살림을 장만했어요. 중고 티비,냄비두개,수저두개.이불,쌀조금 당장 필요한거만 장만했어요.방은 보증금없이 월 8만원짜리 방에서 우리는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남편 월급50만원정도..처음해보는 살림이라 항상 말일이 되면 돈이 다떨어지곤했어요.이웃집 사람들은 어린애들이 가출이라도 해서 와서 사나보다싶어서 항상 수군거렸어요.



그곳에서 8개월가량살다가 우리는 드디어 보증금 40만원에 10만원짜리 방을 얻었어요. 처음 살던집 거기서 얼마 안 떨어진곳이었어요.그때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깨끗한 화장실에 약간 넓어진 방하나였는데 그때 제겐 어떤 집보다 좋아 보였어요.조금 있다가 우리집에서도 저희를 보러왔어요. 엄마,삼촌,이모,할아버지,할머니,동생,조카들까지...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이웃에서도 다시는 수군거리지 않았구요.


그렇게 우리는 두번더 이사끝에 1500만원짜리 전세를 얻었어요. 정말이지 내집장만한기분처럼 너무 기뻤어요. 집안에 화장실도 있구...그때제나이 21살이었어요.남편 월급도 100만원이 넘었고 저도 일자리를 얻었어요. 저는 마트에서 계산하는 일을했어요.그때 남편에게 350만원짜리 중고차도 사줬어요.전에는 삼촌에게 얻은 고물차를 타고 다녔거든요.중고차지만 차를 가져온날 남편이 타고 출근하던 모습.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아요.얼마나 흐뭇했는지..


그렇게 1년 4개월가량지났을때 남편의 특례도 끝이났고 우리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를 가야했다.정이 많이들었지만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거였고 내가 살던 고향과도 가까운곳이었어요.엄마가까이 간다니 정말 기뻤어요.그때 겨울이었어요.급히 이사를 해야되서 하루만에 얻은 방에 우리는 이사를 했어요. 보증금 2100만원짜리방이었어요.사실 1년 3개월정도 맞벌이하는 동안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어요.이부분이 지금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예요.

지금은 남편 월급도 많이 받는답니다.300만원이 훨넘어요.이제 제 목표는 집장만이예요.이젠 잘해야지.후회하지않게..


지금 남편나이 27살,제나이 24살....

정말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어요.얼마살진않았지만 저 열심히 잘 살았는지 ...

다시하면 잘할거같은데...그땐 너무 어려서...

하지만 정말 아직도 많이 행복해요.앞으로 더 열심이살거예요.이쁜 아기도 낳구요.

지루한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