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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인생


BY onwith 2003-02-04

그림자 인생 전 항상 그대의 뒤에 존재하는 회색 빛 그림자였습니다. 앞만 보며 가는 그대였기에 전 그대 앞에 설 수 없었고 존재하지도 않았지요. 그대가 잠시 휴식이라는 짧은 시간 벤치에 쉬어 갈 때 삶에 지친 그대의 어깨를 전 뒤에서나마 어루만져 주며 당신을 잠시나마 감싸 안을 수 있었지요. 전... 항상 그대의 곁에서 존재하고 같이 있으면서도 정녕 그대는 느끼지도 못하며 의식하지도 못하는 짙은 회색 빛 그림자 존재였습니다. 그대의 넋두리가 깊어 갈 때 한숨 길어져 갈 때 나의 존재 또한 길어져만 갔지요. 하지만 그댄 지금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저란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그댈 원망하지 않으렵니다. 전 그대 가슴속 회색 빛 그림자 되어 그대 곁에 영원히, 영원히.. 남으렵니다.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