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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생긴일 (두번째 이야기)


BY 호호호 2003-02-05

내가 아는 어느 아빠의 이야기다.
딸내미가 5살이던 어느날!
아빠는 마눌에게 점수좀 따려고 딸내미를 델꾸 목욕탕엘 갔다.
옷을 벗고 탕에 막 들어서려는데...5살딸내미가
"눈이 똥그라지더니만"
"아빠 나 갈래! " 이러더란다. 아이가 얼마나 놀랬는지...
그 표정에서 아빠는 사무치게 후회를 했고...목욕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딸은 돌아와서,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이제 아빠랑 목욕 안갈거야" 징그러(?)버 했다.
얼마나 놀랬을까? 덩치는 산만한 아저씨들이 그러구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징그러웠을까? 내가 울 아들 델꾸 목욕탕에 갔다가 곤혹을 겪었다는 말을 듣고 친구가 한 말이다. 그 말을 듣고는 정말 내가 못할 짓을 했구나 싶었다. 에고...괜히 글올렸다가 욕만 진탕 먹었다. 그래도 리플을 많이 달아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그치만 진짜 실수다. 알고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오늘 아들들과 샤워를 했다. 작은 녀석 씻기고 큰 아이를 씻긴다.
엄마도 씻는다. 울 아들 "엄마는 어디서 오줌이 나와?"
엄마: "남자는 보이는 곳에 오줌 나오는 길이 있지만 여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오줌나오는 길이 있어. 중요한 곳이라 다칠까봐 꼭꼭 숨겨져 있어서 나조차 본적이 없어" 했다.
울아들: 그렇구나!
-----밤 9시경 자기 전에 울 아들은 책을 읽는다.
제목:꼬불꼬불 인체여행(문공사)
이 책은 내가 울 아들 4살때 사준 책인데 여태본다.
몸속이야기를 재미있게 만화로 풀어놓았고...성교육 내용도 들어있다.
울 아들은 이책을 통해 몸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스스로 풀었다.
인체의 신비와 생명의 신비에 대해 대강은 알것이다.
"엄마?"나는 여러 마리 정자중에 일등을 해서 태어난 거지?
"응" 그렇지 여러마리가 아니라 어엄청나게 많지 셀수없을 만큼...
사람은 태어나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데 일등을 꼭하지 않으면 태어날 수가 없어. 2등해도 안되고 3등해도 안돼 꼭 일등을 해야 사람으로 태어날 수가 있거든...
"아!"엄마 그래서 내가 달리기를 잘하나봐?" 그런다. ㅋㅋㅋ~
참 순진한 녀석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