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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너의 실수 (실화,환불해준 부조금)☆


BY 안지노 2003-02-06

1,
몇년전 병원에서 어머니 상을 치루고있었다.
문상객들은 일목요연한 순서에 의해 문상을 다녀가곤했다.

나보다는 젊어뵈는 혼자온 한남자,
두릿두릿 둘러보며 쭈빗들어서며 부조금봉투를 내밀고
절차에 따라 영정앞에 향을 사르고 재배,
그리고 상주인 나와 맞절을 하고
인삿말 주고받고
식탁으로 안내하해서 상봐줄 것 일하는 분께 부탁하고
다시 원위치해서 문상을 받고있었다.

2,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아까 그 혼자온 남자,
겸연쩍게 머리를 긁으며 내게 다가온다.
얼굴은 뻘개져 있었다.

나 ''이놈이 술을 많이 먹었나? 뻘개졌군''
그놈 ''저...죄송합니다. 상가집을 잘못 찾아왔거든요...''
나''......???''
그놈 ''상주가 같은 안씨라....''

그의 말뜻은 부조금을 다시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웃을 수도 없는 몸이지만 웃고 말았다.
(호상이라고 남들이 그러니까, 웃어도 흉이 아니겠지..하면서)

결국 영수증은 없었지만 봉투를 찾아서 환불(?) 주었다.
절한건 어떻게 환불해주나?
내가 대신 그에게 두번 절하면 될텐데....
그는 옆의 옆상가를 가르키며 황급한척 달려갔다.

3,
그날 나는 계속 실실 웃었다.
누가보면 마누라상 당한줄 알았을 것이다.

백화점식 병원 영안실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