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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시설 재가동설과 北선제공격설 (은 기우이다)


BY trans 2003-02-08

요즘 들어 월스트리트저널 등 지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고 요리조리 재단해서 이슈화하는 꼴통 미국언론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하는 짓 그대로 따라하는건지..아님 조선일보가 배워 온건지...서로 주거니 받거니..미국넘들이 침소봉대하면 담날 조중동이 증폭시키고...여하튼 잘들 놀고있슴다.


<기자수첩>北핵시설 재가동설과 北선제공격설 (은 기우이다)
[속보, 정치] 2003년 02월 07일 (금) 22:12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해 조만간 핵무기를 매년 10여개씩 만들 수 있으며 조만간 전세계로 핵무기를 수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단 기우로 드러났다.

외신들이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 소식을 타전하며 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부추기고 한-미 정부가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의 소리방송'이 7일 북한 외무성측 견해를 빌어 핵시설 재가동설은 서방 언론이 북한측 견해를 "잘못 해석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조만간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견해 표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해 핵무기를 양산할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될 경우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북핵 문제는 12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이사회에 이어 유엔안보리로 넘어갈 공산이 컸다.

북한측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했고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소동이 불거진 배경이 석연치 않다.

지난 5일 핵 시설 재가동 준비와 관련한 북한측의 언급이 나오기 전부터 미국 정보기관은 폐연료봉을 실어 나르는 트럭 사진을 언론에 흘렸고 미 언론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해 핵무기를 양산하려 한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2일 「북한 위기 유발 의도인 듯」 이란 제목으로 " 미국 정찰위성 사진은 핵개발 계획을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억측했고 워싱턴포스트도 4일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이라크전쟁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들의 가동을 재개하고 그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는데 대하여"라고 언급하자마자 외신들은 "북 핵시설 재가동 선언"이라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북한의 이런 입장은 지난해 12월 핵 시설 재가동 선언에 이어 지난달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성명을 발표한 뒤 여러 차례 밝혀온 '원칙적 입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미국의 AP 통신 등은 계속 핵 시설 재가동설을 기정사실화하며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6일 USA 투데이가 「북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이란 제목으로 "북한이 핵처리 시설 재가동을 전격 선언하고 미국과 외교적 대치국면을 심화시켰다"고 톤을 높인 것이다.

'북 선제공격설'도 외신이 부추기는 한반도 위기감의 전형이었다. 이번에는 영국 BBC가 인터넷판을 이용해 설을 퍼뜨렸다.

이 방송은 북한 핵 시설 재가동 논란이 갑자기 확산되던 지난 6일 리병갑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북한은 미국의 한반도 병력 증강 결정이 미군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그러나 이 기사는 말의 앞뒤를 모두 잘라낸 거두절미의 백미라 할 만하다.

리 부국장의 말은 "미군이 경계선을 밟고 들어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이 말 역시 북한측이 늘 강조해 온 것이었다.

"우리 조국의 풀 한포기라도 건드리면 무자비한 불벼락을 내릴 것"이라는 평소 '지론'에 비하면 오히려 완곡한 표현이 아닐까? 이를 근거로 국내외 언론은 연일 '북 선제공격 의도'를 강조하며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유인했고 급기야 백악관측은 6일 "늘 해오던 얘기"라며 시큰둥해 하면서도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계획"을 언급, 예의 강대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인권문제와 식량난 등 북한의 모든 취약점을 '김정일 체제의 비정상성'에 꿰맞추며 '북한 때리기'(bashing)에 앞장서 온 서방 언론과 미국내 '매파' 세력이 이번에는 '북한 호전성'을 선전하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셈이다.

북한과는 절대로 협상할 수 없다던 미국이 이제는 "'불가침'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다"는 선까지 물러섰고 몇몇 의회 지도자들은 "'북-미 불가침조약'은 왜 안되느냐"며 부시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만큼 물러선 미국의 입장과 체면을 생각해 주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북한을 몰아세워 미국의 과잉 반응을 유발하는 것은 지나치다.

kjw@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