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보따리를 옆에 노면서 하는 말 "잘 지켜주세요" "응" "풀어보지 마세요" "응?" 지키는 마음은 '묶는 마음'과 '묶이는 마음'이 서로를 향하여 '망'을 보는 것인가 봅니다. 나도 모르게 여물어 가는 마음을 나중까지 탈 없이 쓰임새 우러나도록 안쓰럽게 여미는, '속단속' 말입니다. 지키지 못하고 보채는 마음 때문에 손이 애를 먹을 때 있습니다. 차마, 잠그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속셈 때문에 마음이 떼를 쓰는 때 있습니다. 잠들었던 인기척이 놀라 뒤척이면 그 마음에 눈총을 쏘고 싶을 때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겠다고 '말싸움'하다가 끝내~ '몸싸움'하기도 하기에 말입니다.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나 봅니다. 그리워하는 마음은 외로움이 훔치고 하나같은 마음은 둘 사이가 훔쳐 마음의 길목에 줄을 쳐 놓고 그 줄에 스스로 줄넘기를 하기에 말입니다.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앎의 속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그만 한 눈을 팔 때가 있습니다. 삶의 미소를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차마 샛길로 빠지는 때가 있습니다. 잘 지킨 그리움으로 끝없이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욕망'을 다듬이질하여 곧게 잠재우고 '지킴'이 '훔침'을 멍석말이하여 가두고 '감춤'이 '들킴'을 맷돌에 갈아 바수어 절구에 넣어 찧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E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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