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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의 눈물


BY 보름날 남자 2003-02-15

오늘은 봄방학을 하는 날

혼자서 애들을 키우는 것이 힘들었다.
학교 준비물 챙기는 것
숙제
알림장

스스로에게 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좀 더 성실하지 않느냐고
부족한 나

오후에 낮잠을 청하였다.
잠자는 시간이 행복하다.
잊어 버릴수가 있어서...
하얀 눈밭에 누워 하늘만 바라 볼 수가 있어서...

그러나
오늘은
난 슬프다.
낮잠을 자는 동안에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로 나가 이방 저방을 둘러 보다가 나는 너무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가 흐느끼고 있었다.
왜 그래 하고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한다.
나는 돌아서며 눈물이 핑 돌았다.

혼자 왜 그랬을까?
엄마가 없어서일까?
나는 잘 알 수는 없었지만 큰 충격이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충격에서 헤매고 있다.

지금까지 엄마에 대한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
어린 자식도 아는지 엄마얘기는 하지 않았다.
순간순간 나의 운명이라고...

고통은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어린 자식이 느끼는 슬픔은 너무 안타깝다.

통신표

아!
대부분이 오른쪽 끝으로 가 있다.
못난 아빠때문에...

먼 미래에
나와 내 가족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내일
일요일
나는 기도할 뿐이다.